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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쉽지 이 사람들아 하나씩 합시다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고,
눈에 확 띄지 않는 일만큼 어려운 게 없습니다.
몇 천만 원, 몇 억을 굴리며 일할 때보다
몇 십만 원에 근거를 만드는 게 훨씬 어렵고,
이 작은 조직에서 팀 신설 되고 나서
모든 요청을 받으며 결국 다 해야 되는 상황이 되면
그것만큼 화가 나는 게 없습니다.
‘나는 저 직무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돼 있나?’
‘나도 저 사람을 모르는 거 아닐까?’
‘그렇다 쳐도 이건 진짜 너무한 거 아닌가?’
하루에 수십 번도 생각합니다.
제가 판단을 잘못하면 팀원들이 고생하니까요.
피드백도 같습니다.
말이야 쉽지, 요약한 과제만 수십 가지인데
그걸 한 방향으로 좁혀가며 일과 매일 싸우는 와중에
“이건 언제 되냐” “이런 게 너무 약하다”
“이게 그렇게까지 오래 걸릴 일이냐 “
“그거 하나 잡는 게 그렇게 어렵냐”
이런 소리, 아니 이딴 소리 들으면 할 말 없죠.
말은 누가 못 하겠습니까.
피드백은 듣는 것보다 잘 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실상 파악 없이 말로 툭 툭 던져서 다 해결되면
세상 어느 회사가 어렵겠습니까. 다 잘 되지.
흰머리가 손가락 두 마디 폭만큼 더 자라는 날이네요.
오늘 팀원들의 고충을 들으니 생각이 더 많아집니다.
그래도 유의미한 결과가 있다면,
매일 이 상황이니 팀의 결속은 더 끈끈해졌다는 것.
그게 하루를 버티는 힘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