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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준 May 29. 2024

삶을 풀어서 쓰면 사람이다

언젠가 삶이라는 글자를 빤히 보다가 람이라는 단어가 보여서 아내와 흥미롭게 나눴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유아기를 지나 학령기를 지나면 비로소 성인이 되고 어른이 됩니다.

우리 모두는 꽤 괜찮은 어른이 되길 원하고 바라며 그렇게 된다고 믿고 자라 왔습니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잡아도 속절없이 세월은 빠르게 흘러갑니다.

세대가 지나 어른이 된다는 건 유년시절의 앳된 모습을 탈피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위치로 세워져 감을 의미합니다.

결국 사람은 도움과 도움으로 만들어져 불완전하지만 하나의 완성된 개개인의 삶이 되어 갑니다.


그렇다면 어른은 단순히 나이만 들어가는 것이 아님을 알고 기품 있고 배려가 몸에 밴 사람으로서 육체의 늙어감보다는 정신의 익어감이 어울리는 의미가 됩니다.

아이에서 어른의 삶으로 가면서 보이는 큰 차이점은 바라는 것들이 적어진다는 겁니다.

즉 욕심이 없어지고 바라고 원하는 것들이 적어진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오히려 살아가면서 욕심을 부리는 경우도 있으니 모두가 꼭 그렇다는 아닙니다.

결국 삶을 통해 배우는 건 내가 바라는 것을 채우는 것보다는 누군가의 바람을 채워주는 존재로 성장해 나간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채워주는 삶과 도와주는 삶이 사람을 만들어갑니다.

마음가짐 안에는 사랑이 있고 비워지는 것인 아닌 가득 채워질 때 주변으로 흘러넘쳐 사랑이 전파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시대는 각박하고 냉소적이며 사랑받을 줄도, 사랑할 줄도 모르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저 개인의 안위와 번영의 초점을 맞춘 채 사람의 온기보다는 사람으로부터의 실망과 무관심으로 되려 공황장애나 우울증이 걸려 자살하거나 산속으로 도망쳐 살기도 합니다.

우리가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것 다음으로 인간관계를 경제력 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우리는 관계 속에서 얽히고설켜 유기적인 관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입고 먹고 마시는 부분부터 생활 속 모든 부분에서 우리는 타인의 도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무인도에 가면 목숨을 연명하다가 외로이 죽듯이 이 세상에서의 삶은 곧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제일의 가치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삶에서 순위를 매기자면 사람과의 관계, 각양각색 마주하는 모든 사람만큼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일이 없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건 일생일대의 기회가 되고 우리는 그 기회를 통해서 더 나은 삶을 살며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게 됩니다.

물론 꼭 좋은 사람만 만나라는 법은 없습니다.

때로는 등에 칼을 꼽고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배신자도 만나고, 이게 과연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죄를 짓고 다니는 범법자도 만날 수 있기에 그 사람들 역시도 삶의 일부분이 됩니다.

아무쪼록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람에게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이고, 사람은 그 필요와 도움을 바라는 손길을 채워주는 것으로 유익한 삶이 되어간다는 겁니다.

따라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처럼 각자가 밟는 모든 땅에서 유익함이 끼쳐지길 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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