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
몸을 보신한다
뒤늦게
찬장 속에
영양제가
나란히 있다
이건 어디에 좋아서
저건 이곳에 좋아서
산 영양제들
이게 꼭 필요하대
여기엔 이거 만한게 없대
귀가 얇아서 산 영양제들
그래도
보고있자니
꽤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간이
안좋아
얼마 전 사놓은
간영양제에
제일 손이 많이간다
한 움큼 쥐어
목구멍에
넣고
물로
영양제를 넘겨본다
어!
이상하다
알약이 안 넘어갈 것 같은
느낌이 딱 든다
그 동안
탈없이
물처럼 넘기던
영양제는
그 순간
넘어가지 못한 채
목구멍에
탁!!!!
걸려버린다
물을
몇 잔 연거푸
마셔도
떠나지 않는
생각때문에
알약을
쉽게
삼키지 못한다
못 삼키겠단
생각을 버려야
삼킬 수 있단걸
알면서도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