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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향연 20화

알약삼키기

by 노르망디 시골쥐

나이가 들어

몸을 보신한다

뒤늦게


찬장 속에

영양제가

나란히 있다


이건 어디에 좋아서

저건 이곳에 좋아서


산 영양제들


이게 꼭 필요하대

여기엔 이거 만한게 없대


귀가 얇아서 산 영양제들


그래도

보고있자니


꽤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간이

안좋아


얼마 전 사놓은

간영양제에

제일 손이 많이간다


한 움큼 쥐어

목구멍에

넣고

물로

영양제를 넘겨본다


어!

이상하다


알약이 안 넘어갈 것 같은

느낌이 딱 든다


그 동안

탈없이

물처럼 넘기던

영양제는


그 순간

넘어가지 못한 채


목구멍에


탁!!!!


걸려버린다


물을

몇 잔 연거푸

마셔도


떠나지 않는

생각때문에


알약을

쉽게

삼키지 못한다


못 삼키겠단

생각을 버려야

삼킬 수 있단걸

알면서도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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