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나의 하루의 끝은
나의 아이를 재우는 일
눈이 감감해진
아이는
금방이라도
잠이 들 듯
눈을 연신
비벼댄다
-엄마 손 잡아줘
아이는 내 쪽으로
드러눕더니
갑자기
나를 와락 끌어안는다
잠든 아이를
안는데
내 어릴 때
얼굴이 겹쳐보인다
항상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이불을 깔고
어둠이 무서워
눈을 꼬-옥 감고
얼른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쌕쌕거리며
사랑스럽게
잠든 아이의 머리카락을
연신 쓰다듬는다
이제 괜찮아
잠든 아이의 통통한 볼을
어루만져본다
많이 외로웠지
나의 어린아이를 돌보는 것은
마치
나의 어린나이를 돌보는 것 같다
나도 내 아이처럼
언제나 불러도 오는
잠들 때까지
손을 꼬옥 잡아주는
존재가 있었더라면
돌이킬 수 없기에
어쩔 수 없다
내 아이를 돌보며
내 안의 아이도 함께
돌봐준다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그거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