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담 Sep 02. 2024

떠나보내는 길


따사로운 햇살에

눈물 한 방울


마음을 모르는

세상의 고요함에

눈물 한 방울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굽은 허리로 종종 걷던

당신의 뒷모습에

눈물 한 방울


눈물 머금은

국화가 초를 덮고

향 내음 멎자


연꽃 휘장 휘두른

당신의 한 세월은

당신을 담을 수조차 없던

그릇에 담기고


당신을 떠나보내는 길


황혼에 물드는 하늘과

큰 소나무 벗 삼아

떠나는 당신과

떠나지 못하는 내가 있다



작년 11월 떠난 그 분을 위해

적었던 시

이전 23화 행복의 묘(幸福の墓)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