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세상,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며
익숙해진 나의 무감각을 뚫고 들어온 그대
그대의 미소는 모든 불행마저 행복으로 만들어
그대가 눈물을 보이게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어느덧 하루에도 두어 번 혹은 며칠 연속으로
그대를 울게 만듭니다
감정이 클수록 감정의 진폭 또한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대의 호수에 거대한 돌덩이를 여러 번 던지는 내가 미워집니다
그럼에도
나를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그대처럼
나 또한 그대를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친 하루였음에도 빛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대의 눈빛
추운 겨울 내게 내어주는 그대의 품
나를 마주 보며 지어주는 여리디 여린, 그래서 더욱 소중한 그대의 미소
허전한 손 틈새로 들어오는 그대의 손
그 모든 것이 너무나 따뜻해서 그대를 하염없이 사랑합니다
선물과도 같은 현재에서 매일 나의 새로운 선물로 다가오는 그대여
우리가 걸어간 자리에 눈이 내리고 눈이 녹아 그 자리에 꽃이 피고
꽃잎 흩날리고, 낙화의 슬픔에 내리던 비마저 그치고, 홀연히 낙엽 진 뒤
다시 눈이 오는 순간들의 반복 속에서
내 곁에 있는 사람은 변함없이 그대였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언제나 그대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말은
사랑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