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하자 우리
그녀와 만난 지 50일이 훌쩍 지났다. 그간 그녀는 한껏 자랐다.
“카시트가 너무 작아서 옷가지들로 남은 공간을 메웠던 게 어제 같은데… 이제 많이 컸다.”
“그러게, 언제 이렇게 컸지?”
출산 전 방문했던 결혼 박람회에서 50일 기념사진을 예약했었다. 정확히는 사진 패키지인데, 50일, 100일, 돌 사진을 모두 찍는데 얼마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간다면 금방 100일 사진, 돌 사진 찍을 것 같아. 지아가 50일이 되었다는 것도 믿기지 않아.”
“빨리 크는 게 좋기도 한데, 너무 빠르다 그치? 요즘 너무 사랑스러운데 이 순간이 지나버린다는 게 아쉬워.”
사진 촬영을 도와주시던 분은 오늘 그녀가 많이 피곤할 거라고 했다. 옷을 갈아입고 포즈 잡는 게 아기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라고.
돌아오는 길에 옆지기가 좋아하는 카페에 들러볼까 생각했지만, 그녀의 식사시간과 내 기차시간이 일요일 오후를 서두르게 만들었다. 대신 옆지기가 먹고 싶다고 했던 만두를 주문했다. 그녀와 옆지기는 현재 내게 최우선 순위다.
그녀의 50일은 때론 5개월처럼 천천히, 때론 5시간처럼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우리 가족 모두의 시간이 함께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