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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100일

사랑해 지아야

by 마음슥슥


그녀와 만난 지 100일이 되었다. 벌써 100일이라니, 시간이 참 빠르다 싶으면서도 좀 더 빠르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가지게 됐다.


그녀는 지난 100일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먼저 외적으로 많이 자랐다. 태어났을 때보다 몸무게는 두 배 이상 불어났으며, 키도 부쩍 자랐다. 다음으론 ‘옹알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분유를 먹고 난 뒤엔 한참 나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녀만의 언어를 내가 다 이해할 순 없다 아직까지는. 마지막으로 웃을 수 있다. 옹알이와 미소는 동시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녀의 미소는 정말 치명적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제법 늠름해진 그녀다. 이젠 등에 힘이 생겨 기대어 앉을 수 있다.


“어떻게 이렇게 이쁜 아이를 낳았농?”

“그러게. 헤.”


사랑스러운 지아를 보면 난 이런 답 할 수 없는 질문을 옆지기에게 던진다. 옆지기는 지아에 대한 나의 사랑을 느낀 듯, 내 질문에 따뜻하게 답해준다.


눈물이 그렁그렁할 정도로 크게 울지만, 옆지기는 지아의 칭얼거림을 흔쾌히 받아준다. 대단하다.


그녀의 성장 뒤에는 숨은 조력자들이 있다. 옆지기는 그녀의 성장에 일등공신이다. 꿋꿋한 태도로 그녀의 투정을 받아주고 이해해 주려 노력한다. 장인어른과 장모님께도 감사하다. 그녀와 옆지기를 끔찍이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다. 엄마와 동생도 빼놓을 수 없다.


그녀의 근육질(?) 손은 가족들의 사랑으로 만들어졌다.


100일뿐만 아니라 200일, 300일도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란다. 함박 미소 잊지 않고 가족들에게 보여주며, 듬뿍 사랑받으며 세상에 발 딛길 바란다.

사랑해 지아야! 우리 평생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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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