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사진 찍을 줄 아는 그녀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들을 온전히 누리느라 연재가 미뤄졌습니다. 기다리셨던 분들에게 양해 말씀드립니다.
그녀와의 외출이 조금씩 잦아진다. 그간 그녀는 몇 가지 능력들이 성장했다.
1. 눈 맞춤- 초점이 뚜렷해졌다. 졸린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의 눈의 흐리멍텅함 수준이 달라졌다. 1m 이상 떨어진 대상이라도 알아볼 수 있는 듯하다.
2. 낯가림- 낯선 사람 앞에선 울음을 터뜨린다. 자주 만나지 않으면 낯가림을 하는 듯하다. 심지어 그게 나였다. 아빠를 보고 울어버리다니!
3. 옹알이- 어휴 대단한 언변가가 되셨다. 한번 방언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면 한참을 옹알거린다. 말 그대로 옹알이다. 목소리도 한참 커져서 옹알이하는 소리를 멀리 자기 방에서 공부하던 옆지기도 들을 정도가 되었다.
그녀의 향상된 능력을 믿고! 예전에 예약해 두었던 100일 촬영에 나섰다. 100일은 진작에 지난 그녀였지만, 스튜디오의 권유에 20일이나 지난 시점에서 촬영하게 되었다.
스튜디오의 스태프분들은 능수능란했다. 짧은 시간 동안 그녀의 포즈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노력과 그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다양한 시도를 해주셨다.
“아이고, 꿀이 이렇게 떨어지네.”
와. 그녀가 흘리는 침을 꿀이라고 표현해 주시다니. 스태프분들의 비유에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침 흘리는 지아의 모습에 혹 부모가 무안해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 표현해 주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그녀는 부쩍 많이 성장한 듯하다. 촬영 시간 동안 낯가림은 잠시 멈추고 전문 모델처럼 촬영에 임했다. 다만, 그녀의 필살기인 ‘웃음 만발’은 쉽게 보여주진 않았다. 그렇게 수많은 작품들이 세상에 나왔다.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전달받은 사진을 보며 옆지기와 한참 웃음꽃을 피웠다. 육아는 힘들지만 이런 시간들이 힘든 시간을 녹여주는 듯하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