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는 부재중
그녀와 단 둘이 있게 됐다. 설레었다기보다는 무서웠다. 무서움이 설렘을 압도할만할 정도였다. 지아와 단 둘이 3박 4일을 보내야 한다.
최근 일어난 신변의 변화는 나에게 그치지 않았다. 옆지기가 취업을 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교육 연수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
육파(=육아파더)가 되었다. 그녀는 이제 짚고 일어서려고 한다. 끊임없이. 넘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오늘 하루 월요일을 보냈다.
엄마가 얼마나 위대한지 새삼 느끼게 됐다. 아들이 지아를 잘 돌보고 있을지 집에 방문한 엄마를 보곤 왠지 더 반갑고 고마웠다.
“엄마는 우리 어떻게 키웠어? 지아 보는 거 장난 아니야. ”
“… 뭐. 그냥 했지.”
무뚝뚝한 말투 속에 남겨진 여운은 나만 느꼈다.
옆지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은 더 커졌다. 서울에서 주말마다 다녀갈 때에도 지아를 홀로 돌보는 옆지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 홀로 있자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 쓸 것뿐이다.
옆지기에게 이 마음을 전했다. 고맙고 또 힘들다. 지아가 좋기도 하고 약간 버겁기도 하다. 아직 3일 남았다. 그간 더 친해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