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이튿날 일찍 출근하며
5월 초입의 아침 공기는 상쾌하다. 공기는 가볍고, 약간의 수분을 머금고 있지만 찝찝할 수준은 아니다. 이틀간 한 껏 비를 뿌리고 난 직후라 상쾌함은 배가 된 듯하다.
버스를 기다리고, 열차를 기다리며 한참 하늘을 바라보았다. 구름이 흘러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다. 잠깐 평화로웠다.
분주함도 눈에 보인다. 플랫폼엔 기차로 통학하는 학생과 직장인이 저마다의 시간 계산을 앞세우고 걷는다.
캐리어를 끄는 소리와 열차 도착을 알리는 목소리가 번갈아 들려온다. 내가 앉은 벤치 위엔 온갖 가방들이 올려졌다 내려졌다 한다. 부산하다. 내 귀에 들려오는 음악이 빨라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한 주가 시작되었다.’
‘또 치열한 삶 속에 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