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열정,' '사랑과 행복'.
그 끝은 같다.
그곳엔 기쁨이 있다.
오늘 한 꿈을 꿨다.
꿈을 찾는 꿈이었다.
그 꿈을 잡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 문을 열기까지, 수많은 위협과 공포가 나를 에워쌌다.
당장이라도 나를 막아설 것 같은 위협,
들어가서도 나를 찾아낼까하는 불안과 염려, 두려움.
나는 약했고, 나는 나를 지켜야 했다.
힘겹게 들어간 그 꿈의 방엔 내가 생각했던 것 그대로 존재했다.
기숙사 방 같은 작은 방이었지만, 룸메이트가 있었고,
침대와 책상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그 위에는 읽고 싶은 책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방은 고요했고 평안했다.
꼭두 새벽처럼 창밖은 어두웠지만,
우리의 방은 따뜻한 조명 아래 긴장한 내 마음도 녹여주었다.
책상에 앉아봐도 될지 망설여져 한참을 우뚝 서 있었다.
이방에 오기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들과 대비되어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기쁜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게 되어 마음속엔 시원한 폭포가 터진 듯 시원해졌다.
몇 년 전, 생명의 위급함을 경험한 날 이후 나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이전의 나의 시간은 느리게 갔다.
하루에도 여러 개의 보물을 숨겨 놓고, 훗날에 찾아낼 아름다운 보석들을 기대하며 소중하게 살았다.
아끼고 아껴 하루를 잘 보내고 싶은 마음은 내 정신을 건강하게 하고 맑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날 이후, 나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마치 꿈을 꾸면서도 그게 꿈임을 알아버린 채 하루를 보내는 느낌이다.
좋은 꿈을 꾸면서도 꿈인 걸 알아 김이 새고,
나쁜 꿈을 꾸어도 꿈인 걸 알기에 현실로 돌아오려 한다.
긴장감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하루를 마지막 날인듯 간절하게 살아간다.
어려운 두 평행선 사이에서
나는 오늘도 '기대를 해볼까' 하다
'오늘이나 잘 살자'라는 다짐으로 중요한 일들을 해나간다.
그런데 오늘 밤, 왜인지 마음이 뭉클하다.
아쉬움의 눈물일까, 포기의 눈물일까,
현실의 무게 때문일까.
자꾸 꿈을 꾸게 되는 그 시간 앞에
망설임에도 꿈꾸고 싶은 그 마음을 놓치고 싶지 않아
조용히 바라본다.
꿈이 현실이 되기를.
두 평행선이 하나의 선이 되기를.
홀로 바라는, 끝내 평안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