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술집 앞에서 맛나게 흡연 중
주변의 숱한 잔소리에도 스트레스를 핑계 삼아 굳건히 담배를 피우다가 치과 치료를 계기로 담배를 끊은 지 두 달쯤 되어간다.
“담배 끊는 독한 사람하고는 어울리지도 말라더라”
이번 금연 시도에도 어김없이 저 말을 들었다.
금연에 성공하는 방법 중 하나는 공공연하게 자신의 금연을 알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광고를 해야 행여 담배를 다시 피우고 싶어도 자기 말하나 지키지 못하는 싱거운 사람이 되어버리는 창피함 때문에라도 참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금연 시도를 알린 것인데 저런 소리가 메아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자신의 결심을 지키려는 사람을, 어려운 시도를 하려는 사람을 응원해도 모자랄 판에 독한 사람으로 치부해 버리고, 나아가 우유부단함을 독하지 못한 것으로 감싸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착한데 술이 문제라고 하거나, 모질지 못해서 그렇다는 말 또한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든다.
담배 끊는 독한 사람과는 놀지 말라는 말을 들으면 여전히 나는 담배 하나 끊지 못하는 사람과는 놀지 말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아니냐고 반문한다.
독해서 끊는 사람이든, 독하지 못해 끊지 못하는 사람이든 사실 그 둘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다.
피우는 것도 자유, 끊는 것도 자유, 끊었다가 다시 피우는 것도 자유니 말이다.
다만, 쉬이 저런 말을 내뱉는 사람과는 놀지 말아야겠다는 결론이다. 특히 흡연자라면 더욱!
이번 금연은 성공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