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보은 법주사 돌계단에서
요즘 지구 온난화니 기후 변화니하며, 세상의 종말이 곧 닥쳐올 것처럼 호들갑이다.
눈 한번 깜빡이는 시간, 숨을 한번 쉬는 시간 사이를 찰나, 순식간이라고 한다. 찰나는 대략 1/75초 정도쯤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가장 짧은 시간의 단위라고도 한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이 지구가 생성된 후로 소위 문명이라는 것이 생겨난 기간의 비율을 생각해 보니 찰나의 순간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빙하기, 간빙기, 백악기 그리고 공룡이 뛰놀던 시대의 단위들은 수억 년에서부터 최소 수천만 년, 수백만 년의 단위로 추정을 한다.
그리고 온도계는 우리 모두가 잘 아는 갈릴레오가 1592년에 만들었다. 그렇기에 지구의 유의미한 온도 변화를 추적한 것은 아마 한참 후 일 것으로 예상한다.
몇 년 추워졌다고, 몇 년 더워졌다고 지구가 멸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을 전체 기간으로 대비하여 따져 본다면 가소로울 듯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흐름의 아주 미세한 부분을 현미경으로 확대하여 일희일비하는 것과 마찬가지일듯하다.
미치도록 기분이 좋은 순간도, 끔찍하게 기분 나쁜 순간들도, 슬프고 외로운 순간들도 평균 수명 80년을 분모로 하여 나눠 본다면 결국 순식간 혹은 찰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원했으면 하는 행복한 시간도, 빨리 끝났으면 하는 끔찍한 시간도 모두 찰나일 거라는 최면을 걸어보면서 잠시 군대 있을 때 이 생각을 했다면 좀 나았을까 하고 상상해 봤는데 그래도 그건 전혀 아닌 것 같다.
국방부 시계는 확실히 인터스텔라, 즉 다른 차원에 존재함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