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퇴근하고 들어 가니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데크에 냥이들이 쫘악~ 집합을 해 있는 겁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블랙이 3호'는 난간에 올라가 있고 데크에는 이 구역왕인 '턱시도'가 그리고 신비한 '최강신예'도 있는데 데크 오른편엔 모르는 애가 와 있는 겁니다. 일단 '턱시도'는 데크 위에 '블랙이 3호'가 와 있는게 여간불편한 게 아닌가 봅니다. 내가 오니 뭐라 뭐라 야옹야옹 대며 내 다리 사이로들어오고 난리입니다.이 와중에 '블랙이 3호'는 높은데 올라 지켜보고 있고요... 대개 서열 높은 애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 있다는데 이 '블랙이 3호'는 아예 여기서 자기가 제일 위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현관 안- 블랙이 3호, 턱시도
현관 안에서 밥을 먹는 뻔뻔한 블랙이 3호
게다가 현관 안까지 들어와 밥을 먹습니다.
이 앤... 대체 무슨 깡다구고 무슨 심뽀일까요...
이 애는 작년 가을쯤 왔는데 그때부터 현관으로
진입하려 했고 데크 중앙에 밥을 먹는다고 우기고 그랬습니다. '치즈 1호'와 악을 쓰며 대치할 때 밥을 주어도 안 먹고 굳이 현관 밥을 먹겠다 했는데 역시 오늘도 현관에서 밥을 먹습니다. 그걸 '턱시도'는
이 애에겐 싸움을 걸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관 안에까지 들어와 밥을 먹고 이 애는 밖으로 유인해 내려 간식을 들고나가 유인하니 그제야 나오더군요.
# 새로운 아이 등장- '삼순이'
어제 처음 나타난 새로운 아이 삼순이
그리고 새로운 애가 나타났습니다. '삼순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이 애는 처음 보는 앤데 예전 '치즈 2호'가 있던 데크 오른쪽에서 나를 보고 긴장은 하지만 도망가지 않고
앉아 있는 겁니다. 이 애는... 어디서 온 애 일까... 궁금합니다. 도망을 가지 않는 걸 보니 일단 밥을 먹고 가겠다는 거고... 요즘 구역왕인 '턱시도'가 제 역할을 안 해선지새로운 애가 데크에 나타나 밥을 달라고 합니다. '치즈 1호'가 있었으면 저 애랑 한판 붙던가... 했을 텐데말이죠... 저애에게 밥을 주려고 다가갔더니아뿔싸~저 애 뒤쪽에 '블랙이 2호'가 있는 겁니다. 새로 온 '삼순이'에게 밥을 주고 '블랙이 2호' 밥을 주려 하는데
물론 내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그제야 와서 밥을 먹긴 합니다. 그러고도 후딱 밥을 먹고는 도망갑니다.
그래서 사진에는 없지만 '블랙이 2호'는 새로운 아이 '삼순이' 뒤쪽에서저녁을 먹었습니다.
# 옆집 울타리 옆- 최약체 블랙이 0호
처음 가까이서 본 블랙이 0호
그리고 또 신기한 일이 벌어진 건...
그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블랙이 0호'도
아까부터 옆집에서 나를 보면서 냐옹거리고 있습니다. 마치 "저 여기 있어요.... 저도 밥 주세요~"
라고 하는 것처럼요... 해서 얼른 밥을 챙겨 울타리
너머에 밥그릇을 밀어 넣어 주었지요... 처음입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게 말이죠. 늘 멀리서 있다가
내가 다가가면 도망가고 그곳에 밥을 주고 돌아오면 그제야 다가와 밥을 먹는 앤 데...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게... 카메라를 들이 대고 사진을 처음 찍었습니다. 제 생각에 이게 다 신비한'최강신예'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데크 중앙에 '블랙이 3호'와 '턱시도'가 싸우지 않고 데크 오른쪽에 새로운 애(삼식이)가 있는데도 싸우지 않고 그간 좀처럼 가까이
오지 못하던 '블랙이 0호'까지 가까이 온 걸 보면
아마도 '최강신예'의 신비한 힘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겨울 초 이 '블랙이 0호'는 '최강신예'와 함께 이 옆집 데크에 누워 나란히 햇볕을 쪼이고 있는
걸 보기도 했거든요... 아무튼 블랙이 셋이 동시에
총 집합하고 새로운 아이까지 나타나 정말 신기한 날이었습니다.
# 자두네 집-오랜만에 저녁시간에 맞춰 온 호피
왜? 개랑 친한 고양이 처음 봐? 뭐가 뭐!!! 잘못된 거라도 있어? 라는 듯... (올 가을 사진)
게다가 오랜만에 저녁시간에 맞춰 '호피'까지 자두네 집에 와 있는 겁니다.
마치 그날은 애들이 다 집합하기로 짜고 다 모인 것처럼요... '호피'는 자두랑 알콩달콩 놀고 있고요...
이 애도 오랜만에 집에 들어와 집밥을 먹는 아들처럼 어제 밥을 먹었습니다.
다만 산책은 역시 같이 안 가더군요. 조금 따라오는가 싶더니 어디선가 안 보이고 자기 길로 가버렸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렇게 애들이 동시에 와 있는 게 얼마만인지... 마침 닭을 삶아 살을 발라낸 게 있어 그걸 가져다 애들에게 조금씩 나눠 주었는데... 이 애들... 입맛이 달라선지... 대개의 애들이 허겁지겁 먹는데 안 먹는 애도 있더군요... 일단 '턱시도'는 안 먹습니다(입이 고급이 된 건지... 삐쳐서 안 먹는 건지...)그리고 '블랙이 2호'도 안 먹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애들은 다들 잘 먹더군요... '블랙이 3호'는 거의 흡입 수준이고 새로운 애'삼식이'도 잘 먹고 '블랙이 0호'는 눈치 보며 깔짝깔짝 먹고 '호피'도 허겁지접 먹습니다. '최강신예'도 잘 먹습니다. 그런데 이 애들의 잔치에 '치즈 1, 2호'가 없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모든 애들이 와서 닭고기 파티를 즐겼으면 좋았으련만... 그런데 '치즈 1호'가 있었으면 아마 데크 위에 저 애들이 다 있지는 못했을 거 같기도 합니다. 쫓아내느라 싸우고 난리가 났을지도 모르는데...
아니면 아마도 신비한 '최강신예' 때문에 지금처럼 평화롭게 다들 잘 먹고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