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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Feb 02. 2024

17화: 냥이들의 날

새로운 아이 등장, 블랙이 들 총집합

#데크 중앙 현관- 블랙이 3호, 최강신예, 턱시도, 새로온 애

왼쪽 끝 엉덩이 부분만 보이는 턱시도와 가운데 최강신예, 오른쪽 난간 위 블랙이 3호

그제는 퇴근하고 들어 가니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데크에 냥이들이 쫘악~ 집합을 해 있는 겁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블랙이 3호'는 난간에 올라가 있고 데크에는 이 구역왕인 '턱시도'가 그리고 신비한 '최강신예'도 있는데 데크 오른편엔 모르는 애가 와 있는 겁니다.  일단 '턱시도'는 데크 위에 '블랙이 3호'가 있는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닌가 봅니다. 내가 오니 뭐라 뭐라 야옹야옹 대며 다리 사이로 들어오고 난리입니다. 와중에 '블랙이 3호'는 높은데 올라 지켜보고 있고요... 대개 서열 높은 애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 있다는데 이 '블랙이 3호'는 아예 여기서 자기가 제일 위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현관 안- 블랙이 3호, 턱시도

현관 안에서 밥을 먹는 뻔뻔한 블랙이 3호

게다가 현관 안까지 들어와 밥을 먹습니다.

이 앤... 대체 무슨 깡다구고 무슨 심뽀일까요...

이 애는 작년 가을쯤 왔는데 그때부터 현관으로

진입하려 했고 데크 중앙에 밥을 먹는다고 우기고 그랬습니다. '치즈 1호'와 악을 쓰며 대치할 때 밥을 주어도 안 먹고 굳이 현관 밥을 먹겠다 했는데 역시 오늘도 현관에서 밥을 먹습니다. 그걸 '턱시도'는

기가 막혀서 그런지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치즈 1호'같으면 싸우려 붙었을 텐데... 요즘 '턱시도'는

이 애에겐 싸움을 걸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관 안에까지 들어와 밥을 먹고 이 애는 밖으로 유인해 내려 간식을 들고나가 유인하니 그제야 나오더군요.



# 새로운 아이 등장-  '삼순이'

어제 처음 나타난 새로운 아이 삼순이

그리고 새로운 애가 나타났습니다. '삼순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이 애는 처음 보는 앤데 예전 '치즈 2호'가 있던 데크 오른쪽에서 나를 보고 긴장은 하지만 도망가지 않고

앉아 있는 겁니다. 이 애는... 어디서 온 애 일까... 궁금합니다. 도망을 가지 않는 걸 보니 일단 밥을 먹고 가겠다는 거고... 요즘 구역왕인 '턱시도'가 제 역할을 안 해선지 새로운 애가 데크에 나타나 밥을 달라고 합니다. '치즈 1호'가 있었으면 애랑 한판 붙던가... 했을 텐데 말이죠... 저 애에게 밥을 주려고 다가갔더니 아뿔싸~뒤쪽에 '블랙이 2호'가 있는 겁니다.  새로 온 '삼순이'에게 밥을 주고 '블랙이 2호' 밥을 주려 하는데 

'블랙이 2호'는 저를 보더니 슬금슬금 도망갑니다.  안타깝게도 '블랙이 2호'는 요즘 저를 보고도 피합니다.  

물론 내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그제야 와서 밥을 먹긴 합니다. 그러고도 후딱 밥을 먹고는 도망갑니다.

그래서 사진에는 없지만 '블랙이 2호'는 새로운 아이 '삼순이' 뒤쪽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 옆집 울타리 옆- 최약체 블랙이 0

처음 가까이서 본 블랙이 0호

그리고 또 신기한 일이 벌어진 건...

그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블랙이 0호'도

아까부터 옆집에서 나를 보면서 냐옹거리고 있습니다. 마치 "여기 있어요.... 저도 주세요~"

라고 하는 것처럼요... 해서 얼른 밥을 챙겨 울타리

너머에 밥그릇을 밀어 넣어 주었지요... 처음입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게 말이죠. 늘 멀리서 있다가

내가 다가가면 도망가고 그곳에 밥을 주고 돌아오면 그제야 다가와 밥을 먹는 앤 데...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게... 카메라를 들이 대고 사진을 처음 찍었습니다. 생각에 이게 신비한'최강신예'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데크 중앙에 '블랙이 3호'와 '턱시도'가 싸우지 않고 데크 오른쪽에 새로운 애(삼식이)가 있는데도 싸우지 않고 그간 좀처럼 가까이

오지 못하던 '블랙이 0호'까지 가까이 온 걸 보면

아마도 '최강신예'의 신비한 힘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겨울 초 이 '블랙이 0호'는 '최강신예'와 함께 이 옆집 데크에 누워 나란히 햇볕을 쪼이고 있는

걸 보기도 했거든요... 아무튼 블랙이 셋이 동시에

집합하고 새로운 아이까지 나타나 정말 신기한 날이었습니다.


# 자두네 집-오랜만에 저녁시간에 맞춰 온 호피

왜? 개랑 친한 고양이 처음 봐? 뭐가 뭐!!! 잘못된 거라도 있어? 라는 듯... (올 가을 사진)

게다가 오랜만에 저녁시간에 맞춰 '호피'까지 자두네 집에 와 있는 겁니다.

마치 그날은 애들이 다 집합하기로 짜고 다 모인 것처럼요... '호피'는 자두랑 알콩달콩 놀고 있고요...

이 애도 오랜만에 집에 들어와 집밥을 먹는 아들처럼 어제 밥을 먹었습니다.

다만 산책은 역시 같이 안 가더군요. 조금 따라오는가 싶더니 어디선가 안 보이고 자기 길로 가버렸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렇게 애들이 동시에 와 있는 게 얼마만인지... 마침 닭을 삶아 살을 발라낸 게 있어 그걸 가져다 애들에게 조금씩 나눠 주었는데... 이 애들... 입맛이 달라선지... 대개의 애들이 허겁지겁 먹는데 안 먹는 애도 있더군요... 일단 '턱시도'는 안 먹습니다(입이 고급이 된 건지... 삐쳐서 안 먹는 건지...)그리고 '블랙이 2호'도 안 먹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애들은 다들 먹더군요... '블랙이 3호'는 거의 흡입 수준이고 새로운 애'삼식이'도 먹고 '블랙이 0호'는 눈치 보며 깔짝깔짝 먹고 '호피'도 허겁지접 먹습니다. '최강신예'도 먹습니다.  그런데 이 애들의 잔치에 '치즈 1, 2호'가 없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모든 애들이 와서 닭고기 파티를 즐겼으면 좋았으련만... 그런데 '치즈 1호'가 있었으면 아마 데크 위에 저 애들이 다 있지는 못했을 거 같기도 합니다. 쫓아내느라 싸우고 난리가 났을지도 모르는데...

아니면  아마도 신비한 '최강신예' 때문에 지금처럼 평화롭게 다들 잘 먹고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제는 신기하게 같은 시간에 애들이 다 와서 밥을 먹고 간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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