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못 만나는 애들을 만나고, 안타까운 일도 보고...
쌍둥이 형제인지 모자인지...
마을회관에서 윗마을 쪽으로 오면 고양이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밭에 두어 마리쯤 있고 어느 집 담벼락에도 있고... 그러다 밭에 앉아 있는 이 두 애들을 보았습니다. 멀리 있는 걸 당겨서 찍다 보니 피사체와 배경들 픽셀이 마치 수채화처럼 퍼져 보입니다. 이 두애는 모자관계인지, 부자관계인지... 또는 형제자매일 수도 있겠네요... 그 밭에는 고양이 밭이라 할 정도로 다양한 고양이들이 있는데 예전 이 마을의 한 집에서 고양이들
돌봐주던 집이 있어서 그런지 이곳은 다양한 고양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두는 이 길을 지날 때면 늘 뭔가 보채며 낑낑댑니다. 고양이 냄새가 아주 많이 나는 동네라서 그런가 봅니다.
블랙이를 발견...
어떤 밭길을 가다가 검정고양이가 밭에 누워 있다가 우릴 보고 긴장합니다.
이 동네엔 검정고양이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자두를 보고 긴장했습니다.
자두는 이 애를 보자마다 낑낑대며 가자고 합니다. 자두는 산책 나가서 고양이들만 보면 낑낑거리고
다가가려 합니다. 고양이라면 그렇게 죽자 사자 공격하려 들더니 호피와 우정을 쌓은 후에는 고양이만 보면 관심을 보이고 가서 냄새를 맡으려 합니다. 이 애는 우리 집에 오는 앤지 모르겠습니다.
자두 때문인지 긴장해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 멀리서 당겨 찍었습니다.
우리 집에 오는 애 인지는 멀어서 구분이 안됩니다.
마을회관 앞 골목으로 들어오다 만난 아이들
마을회관 앞 골목길은 유난히 고양이들이 많은 곳입니다. 예전 이 골목에 있던 한 집에서 고양이들을 밥을
주던 집이 있었는데 그 집이 이사를 가고 나머지 애들이 흩어져 우리 집으로 오기도 하고 또 일부는 그 동네 다른 분이 밥을 주는 곳이 있기도 해... 이곳엔 고양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저 왼쪽 사진은 두 녀석이 이른
아침 빛을 쪼이며 앉아 있습니다 그중 한 아이는 맨 윗 사진에 나오는 애 같고 오른쪽 아이는 검정에 가슴에 하얀 목도리를 한 것 같은 아이는 처음입니다. 자두를 보더니 긴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자두가 이 아이들에게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그 동네를 벗어나 조금 위쪽으로 가는 도중 논가에서 발견한 녀석들입니다. 이 날은 밤중인데 논가에 두 녀석이 있습니다. 한 아인 블랙이 이고 또 한 아이는 어떤 고등어 같습니다. 밤이라 구분이 잘 안 됩니다.
치즈 2호 발견...
산책 중에 우리 집에서 좀 떨어진 데서 발견한 '치즈 2호'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우리 마을 야산입구에서
발견했는데 자두가 이 애를 보고 낑낑대며 다가가려 하자 긴장하고 몸을 움츠렸습니다. 저 날은 우릴 보고도 쫓아오지 않고 그냥 몸을 사려 자두를 경계하길래 그냥 왔습니다. 이 애는 한때 우리 집에서 주로 먹고 쉬고 하며 고등어 가족의 아빠 노릇을 하다 수술을 위해 잡혀갔다 오더니 며칠은 우리 집에 오지 않아 볼 수 없었는데 저 논두렁에서 발견했습니다. 저 날은 자두가 있어서 그런지... 불러도 미동도 하지 않더니 며칠 후엔 다시 우리 집에 와서 고양이 새끼들의 아빠처럼 같이 지내기도 합니다.
치즈 1호도 만나고...
'호피'가 다시 돌아온 후 오랜만에 '자두'와 같이 산책을 나갔다 돌아오는 길 밭가운데 엎드려 있습니다.
같이 집으로 오던 '호피'는 이 애를 보자 무서운지 더 이상 오지 않고 길옆 도랑을 건너 반대편으로 올라갔습니다. '치즈 1호'를 불렀더니 밭에 엎드려 있다가 밖으로 나옵니다. 어디가 아픈지... 잘 움직이지 않으려 합니다. 주머니엔 츄르도 없고... '자두'를 멀리 묶어 놓고 다가갔더니 저렇게 얌전히 앉아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우릴 따라 집으로 왔더군요. 이 애들이 이렇게 길에서 만나면 그래도 아는 사람이라고 따라오고... 신기합니다. 그날 이 애는 저녁을 먹고 갔습니다. 가끔씩 와서 밥을 먹고 갑니다 요새는...
최강신예는...
이 아이는 윗마을에 옥수수밭에서 우릴 쳐다보고 있다가 '자두'와 나를 발견하자 몸을 낮춰 밭에 바짝 엎드렸습니다. '자두'를 멀리 데려가 임시로 묶어 놓고 내가 와서 아는 체를 했더니 가까이 와 엎드렸습니다.
대개 우리 집에 오는 애들의 행동반경이 우리 집에서 500m쯤 되는 곳들에서 발견이 됩니다.
영역동물답게 아주 먼데로 가지는 않고 대체로 그 반경 내에서 살고 있는가 봅니다. 물론 더 멀리도 가겠지요... 내가 발견한 게 그 정도 범위이니... 이 애는 매너 좋고 붙임성 좋은 애라 싸움을 안 해서인지 상처도
없고 몸 상태도 깨끗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고등어'가 이 애를 공격하여 이 애는 오지 않고 있는데... 이렇게 산책 중 만났습니다.
최강신예와 블랙이 4호의 우정...
그리고 어느 날 늦은 밤산책을 자두와 함께 하는데 멀리 논두렁에 두 마리 아이들이 있습니다.
카메라로 당겨보니 일단 '최강신예'입니다. 이 애는 요즘 우리 집 데크로 오지 않습니다. '고등어' 가족이 온 후부터입니다. 이 애 옆에 블랙이가 있는데 이 애는 '블랙이 0호' 또는 '4호'로 추정이 됩니다.
'블랙이 0호'는 최강겁쟁이로 우리 집 데크로 건너오지 못하고 늘 바라만 보고 있는데 아이인데 이 아이와
놀아주는 친구가 바로 '최강신예'입니다. 또한 '블랙이 4호'와도 친하게 지내는데... 둘이는 옆집 데크 위에서 낮잠도 자고 같이 어울려 있는걸 몇 번 보았기 때문이데 이 둘이 밤중에 밭가운데 있다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어쨌든 이 둘은 요즘 우리 집에 오지 않는 아이들입니다. 이렇게 동네 밭에서 밤중에 어울려 놀고 있는
걸 보니 반가운데 어디서 밥을 먹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오른쪽 사진은 며칠 전 산책에서 만났는데 늘 보이는 구역에서(저 밭두렁이 있는 집) 블랙이와 둘이 있다가
자두와 내가 지나가자 긴장하다 '자두'를 멀리 묶어 놓고 내가 오니 둘 다 얼굴을 내밀고 아는 체를 합니다.
반가워서 츄르를 주고 왔습니다.
안타까운 일...
그리고 산책 중 고양이들을 찾아내는 건 자두인데 며칠 전 자두가 끙끙거리며 냄새를 맡더니 도로옆 풀숲으로 나를 끌고 갔는데... 가보니 고양이 사체가 있었습니다. 놀라 바로 끌고 나왔고 도로에 나와보니 핏자국이 막 있습니다. 블랙이었습니다. 우리 집에 오는 아이 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핏자국이 있는 걸 보니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 같습니다. 아마도 로드킬 당한 것 같습니다. 운전자는 그걸 도로옆 풀숲으로 가져다 놓고 간 것이고요... 너무나 가슴이 쿵쾅거려 자두를 끌고 좀 떨어진 곳까지 왔는데 저 아이를 묻어주기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어째야 할지... 일단 '자두'를 끌고 집으로 왔습니다만 자꾸 눈에 밟힙니다. 다음날 가니 사체가 없습니다. 풀도 깎여 있는 걸 보니 누군가 어디 묻어 주었다면 다행이고 일단 그 아이 사체는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 '블랙이 3호'가 오지 않고 있는데 기분이 묘하고 찜찜하고 그렇습니다. 벌써 3주쯤 되어 갑니다.... 그러나.... 아니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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