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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Jun 22. 2024

11화: 변화무쌍한 냥이들의 나날

몇 번씩 바뀌는 데크 위의 냥이들 

1. 고등어가 지배했던 데크

데크를 차지한 고등어와 치즈2호, 데크에서 밀려난 턱시도

'고등어'네 가족이 데크를 점령하고 이상한 질서가 잡혀가며 평화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한동안은...

이곳의 원래 주인이었던 '턱시도'는 데크 끝으로 밀려났고 '고등어'는 데크를 다 차지하고 살았는데 신기한 건 '치즈 2호'입니다. 원래 '치즈 2호'는 데크 오른쪽을 영역 삼고 있었는데 거의 데크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고 

요즘은 '고등어'와 같이 데크전체를 자기 영역으로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요즘엔 '고등어' 새끼들을 돌보며 마치 아빠처럼 지낸다는 것입니다(중성화 수술 전까지)

새끼들과 밥을 같이 먹고 있는 치즈 2호

새끼들과 밥도 같이 먹고 데크에 누워 새끼들과 낮잠도 자고... 정말 아빠 같습니다. 처음 '고등어'가 데크를 

차지하기 위해 패악을 떨 때 이 '치즈 2호'는 다리를 다쳐 절고 있을 때였는데 그때 마주치기만 하면 '고등어'가 이 '치즈 2호'를 공격하여 이 아이는 자리를 피하곤 했는데 이제 이들은 가족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치즈 2호'와 '고등어'는 마치 부부처럼 행동하기도 합니다. 

이 '치즈 2호'는 목요일 아침 중성화 수술을 위해 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금요일 낮 다시 집 마당에 풀어 주었는데 이 애가 다시 예전처럼 그렇게 지낼지 모르겠습니다.

치즈 2호와 고등어는 사이가 좋고 마치 부부같아 보입니다. 늘 붙어 있습니다.

이 데크에서 둘이는 사이좋게 지내며 새끼 육아도 같이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신기한 건 데크에서 밥을 먹고 있거나 놀다가도 새끼들이 나만 보면 도망가는데 '치즈 2호'와는 같이 있는 것도 신기합니다. 

이 수컷 치즈를 '고등어'가 아빠로 만들었나 봅니다. 아니면 그새 발정기가 와 '치즈 2호'와 부부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고등어'는 또 '치즈 2호'의 새끼를 가진 것일지도 모르고요... 아무튼 이들은 

너무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포육기간에도 임신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2. 그러던 어느 날... 고등어새끼들은 

데크에서 자고 있는 새끼를 보고 있는 치즈 2호, 마치 아빠같습니다.

그러던 요 며칠 데크에서 새끼들이 보이지 않고 조용하기도 했는데... '자두'와 산책길에서 돌아오는 길, 윗집의 데크에서 '치즈 2호'가 '고등어' 새끼들과 놀고 있는 걸 봤습니다. 이사를 가서 거기서 애들과 놀고 있는 건지... 그냥 놀러 간 건지... 건너편 윗집까지는 직선거리로는 30m쯤 되는데 이곳으로 새끼들을 데리고 갔나 봅니다. 안 보이던 애들이 거기서 '치즈 2호'와 놀고 있었습니다. 집은 '턱시도'가 초기에 데크에서 살기도 했던 집입니다. 아무튼 다시 우리 집 데크에는 애들이 없어졌고 이 집 데크에서 발견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밥때가 되면 '고등어'는 이 아이들을 몰고 우리 집에 와서 밥을 먹고 갑니다. 

궁금한 건 과연 '치즈 2호'가 수술받고 무사히 돌아와 다시 이 애들의 아빠 노릇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3. 데크의 변화

고등어 가족이 떠난 데크에 다시 치즈 1호와 삼순이와 턱시도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데크를 비우고 이사 간(?) '고등어'네가 잘 안보이자 요즘 '삼순이'가 자주 오고 있습니다. 이 애는 

처음엔 데크 밑에서 냐옹거리며 자신이 왔다는 걸 알리더니 이젠 데크 위에 올라와 쉬기도 하고 놀다가기도 합니다. '턱시도'는 이 애를 쫓아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신기한 건 이곳에 오는 애들을 다 쫓아내던 '치즈 1호'도 요즘엔 이 '삼순이'가 올라와도 가만히 놔둡니다. 어차피 '고등어' 가족에게 밀린 데크... 신경 쓰지 

말자...라는 건지 하여간 '고등어'가 없을땐 데크엔 '삼순이'가 자주 옵니다. 이 '삼순이'는 이젠 내 손길도 허락

하고 '자두'네 우리에도 들어가는 등 '자두'도 무서워하지 않는 듯하고 좀 괴짜 녀석입니다.

'고등어'에게만 피하고 도망 다닙니다.


'고등어'는 밥때 찾아왔길래 닭고기를 주었더니 물고는 윗집으로 갑니다. 새끼들 먹이려는 거겠지요. 

냥이들은 이렇게 예측할 수 없이 변화무쌍합니다. 그냥 이렇게 안정이 되고 정착이 되나 했는데 '고등어'네 

가족이 다시 이사를 하고(완전히 간 건지 모르지만) 데크엔 또 변화가 왔습니다. 


그런 '고등어'는 내 소리가 나면 귀신같이 달려옵니다. 특히 통조림을 따면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그리곤 먹고 좀 놀다 돌아가는데 완전 이사를 한 건지... 당분간 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언제 이리로 와서 자릴 잡을지... 새끼들도 어미 따라 우리 집 데크에 오기도 합니다. 새끼들은 요샌 제법 용감해져서 내 곁에 2m 이내로도 옵니다. 너무 어려 다 놓아주었지만 포획틀에 4마리가 잡혔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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