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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Sep 09. 2023

[자두, 살구 이야기]

15화: 자두, 동네 길냥이들한테 호구되다...

요즘의 자두,

자두는 외관이 아주 안 좋아 보이는데 일단 털갈이를 심하게 하고 있다. 볼품없이 털이 빠져 꼴이 말이 아니 게 말이다. 게다가 팔다리가 점점 가늘어져 ET같이 몸만 크고 팔다리가 얇은 상태다.

또 거기다 뱃살까지 늘어져 지나가던 분이 새끼 낳았어요?라는 질문까지 받았는데 암튼 이 애의 외관이 꽤 

멋진 애였는데 요즘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의사 선생님도 아직은 딱히 아픈 데는 없는 것 같다 했고 다음 

진찰 때 검사를 해보기로 했는데 이 애의 외모가 수려했었는데 아주 볼품없어지는 게 아쉽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나이 들고 늙어지면 외관이 나빠지는 게... 참 안타깝다.


탁자 위에 턱시도에게 관심을 보이는 자두 "매롱?"

자두도 그렇고 살구도 평소 고양이만 보며 흥분하고 공격성을 드러내 산책 시 애를 먹이곤 했고 집 근처에 길냥이가 나타나면 둘이 광분하곤 해서 고양이와는 상극이 될 줄 알았는데 요즘 자두는 동네 길냥이들한테 호구가 된 것 같다.

호피가 들락거리며 자기 안식처(?)처럼 살더니 며칠 전부터는 얘 턱시도가 버젓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세상에... 이 덩치 큰 자두는 애들이 오면 어쩔 줄 

몰라하며 주변을 빙빙 돌고 애들 근처에서 낑낑거리고 냄새를 맡고... 그런데 신기하게도 공격은 안 

하는 것이다. 그냥 관심을 가지고 냄새를 맡으려 

하고 냥이들한테 냥 펀치나 맞고... 정말 동네 호구가 된 것 같다. 턱시도는 호피가 여기 와서 자리 

잡고 있는 걸 보고 공격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다가(그간 자두가 있어 이 우리까지는 들어오지 않고 우리 밖에서만 맴돌았는데) 어제는 갑자기 들어와 탁자 위의 호피를 공격하여 쫓아낸 것이다. 순식간의 일이었고 나는 놀랐지만 그때 자두는 뭘 하고 있었길래 얘 턱시도가 들어오는데 가만히 있었을까?

관심을 보이는 자두에게 경계하는 턱시도

정작 턱시도가 들어오자 자두는 어쩔 줄 몰라하며 탁자 주위를 맴돌며 낑낑대더니 드디어 앞발을 올리고 턱시도에게 인사를 건네려는지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 턱시도는 경계를 하지만 피하지는 않는 것 

같고 저러다 턱시도의 냥펀치를 맞고는 자두는 발을 내렸다. 맞은 자두가 화가 나 턱시도를 물려 들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바보같이 맞고 그냥 발을 내리는 자두... 싸움이 나지 않았다.

저 때 호피는 도망가 자두 집 지붕 위에 올라가 

있었다. 어쩌다 덩치가 산만한 자두는 길냥이들한테 호구가 되었을까... 그렇게 밖에 있는 냥이들만 보면 난리를 피며 흥분해서 공격할 것처럼 보이더니 자두는 마음이 넓은 걸까? 아님 정말 바본가?  두 애들이 이렇게 드나들게 되었으니 정말 냥이 들한테 호구 잡힌 게 분명한데... 자두는 언제까지 이 애들을 봐줄까? 진짜 공격성을 드러내지는 않을까?

호피가 들어와 탁자 위에서 쉬고 있다

여기 자두네 집은 원래 호피가 먼저와 자릴 잡고 

있었고 그걸 못 마땅하게 여기던 턱시도는 호시탐탐 공격의 기회를 보다가 어제 드디어 자두가 있는 데도 들어와 호피를 쫓아낸 것인데... 이곳이 냥이들의 영역싸움의 전쟁터가 돼버렸으니 저 바보 같은 불쌍한 자두는 어쩌나... 꽤 큰 덩치나 평소 고양이들에게 보이던 호전적이 이고 공격적인 모습은 

어데 가고 자기 집을 냥이들 영역싸움터로 내주고 말았는지... 살구가 떠나고 외로운(?) 마음에 냥이들한테 마음을 열고 친구로 지내기로 한 건지... 하여간 자두가 이상하게 변했다.

이랬던 자두가 이렇게 변했다. 왼쪽은 자두가 한창일 무렵 6살때쯤 이고 오른쪽이 현재의 모습이다.(11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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