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작가의 글포옹
저는 빡빡하게 돌아가는 제 일상에 새로운 무언가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유독 경계심이 많았던 사람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빈틈없이 짜인 하루인데, 생각지도 않게 회사에서 프로그램 소개서 또는 기획안을 요구하거나 개인적인 일정이 갑자기 추가된다거나 하면 필요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 스트레스에서 훨씬 자유로워졌는데요, 일상의 평온을 깨는 어떤 자극이 있을 때 크게 심호흡을 하고 '일단 한 발' 내딛는 것부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일단 노트북을 펴고 한 줄부터 적어보는 겁니다. 시간상 정말 한 줄밖에 못쓸 때도 있었지만 그 한 줄을 적어놓았느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로 있느냐는 정말 큰 차이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대개는, 막상 해보면 별 거 아닐 때가 대부분이었어요. 뭔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혹은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볼 계획을 세웠을 때 '일단 한 발'만 떼어보세요. 겁내고 있거나 푸념할 시간에 딱 한 발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