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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작가 Apr 25. 2024

눈물 찔끔 나게 한 아이의 말들

온작가의 글포옹


저희 아이는 비교적 내성적이고 겁도 아주 많은 편이에요. '극 i' 성향인 저와 정말이지 데칼코마니인데요, 크고 작은 '시작'을 앞두고 불안해하거나 울어버릴 때마다 "엄마도 네 마음 너무 잘 알아. 하지만 도전해 보자! 일단 한 발만 떼 보자" 얘기해 줬었어요. 그건 저에게 전하는 응원이기도 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자, 한 발만 떼면 두 발, 세 발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못 하겠어" "무서워" 대신 "한 번 해 볼게"를 훨씬 더 자주 말하기 시작하더니, 호기로운 도전 끝에 비록 실패를 했을지언정 방긋 웃으며 "엄마, 나 그래도 도전해 봤어"라는 아이. 정말 감사하고 대견한 변화였어요.


그러다 이제는 한 술 더 떠서 저를 지켜주겠답니다. 겁내지 말래요. 엄마는 웃는 게 예쁘니까 많이 웃었으면 좋겠대요. 


아이가 그렇게 장하고 예쁜 말을 내뱉을 때마다 어떤 '마력' 같은 게 생기는 느낌이었어요. 세상 어떤 것도 무서울 게 없는, 히어로물에서나 봤음직한 거대한 힘을 지닌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


제가 아이의 몸을 낳고 키웠다면 아이는 저의 마음을 만지고 키워주기 위해 이땅에 온 천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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