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공동 육아 계획
계획대로 가정 출산에 성공하게 된다면 출산 당일 산후관리사 파견을 요청하고 출산 다음날부터 4주 동안 주중 9am~6pm 동안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출산 예정일인 10월 5일보다 일주일 빨리 출산하게 될 경우가 문제인데, 추석 연휴가 끼어 있어 공휴일에는 산후도우미도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연휴 동안에는 남편과 친정 식구들도 쉴 테니 가족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양해를 구할 것이다.
내가 가장 각오하고 있는 부분은 밤낮 없는 신생아 모유수유다.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기에, 평균 2~3시간마다 한번 직접 젖을 물려야 하기에, 적어도 산후 1~2달 동안은 3시간 이상 이어서 잠을 잘 수 없다. 출산은 풀 마라톤을 뛰는 것만큼이나 체력소모가 되는 일이라 출산 후에는 육체적으로도 회복해야 하는데, 호르몬의 영향으로 감정 기복도 심해져서 정신적으로도 힘들다. 매일 밤 8시간씩 푹 자면서 회복해도 모자랄 판에 신생아 수유와 육아로 잠까지 제대로 못 자게 된다니! 첫째를 낳고는 2주 동안 조리원에 가서 밤잠이라도 푹 잘 수 있었는데도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가정 출산 후 집에서 조리를 할 계획이니 출산의 고통보다는 산후 1~2달의 육아를 더 각오하고 준비해야 했다. 그래도 모유수유는 신생아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니 나에게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다. 그 외 모든 집안일은 최대한 도움을 받아서 번아웃되는 사태가 없도록 할 것이다.
남편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는 필수다. 나의 남편은 주 3~4회 저녁 운동으로 주짓수 체육관에 가는 주짓수 마니아다. 하지만 둘째 출산 후 2~3달 동안은 체육관에 못 나가고 밤에 첫째를 맡아 재우고 나서 설거지, 청소, 빨래 등 밀린 집안일을 할 각오를 하고 있다. 나 대신 젖을 물린 순 없지만, 다음날 아침 출근을 해야 하기에 밤잠을 포기하고 새벽에 깨서 아기를 돌보기는 힘들지만, 여가시간을 희생해서 첫째 아이의 나이트 루틴을 맡고 집안일을 할 수는 있다. 남편의 참여 없이 어떻게 두 명 이상의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까지 할 수 있을까? 우리 엄마 세대는 거의 그렇게 했다는데 참으로 대단하고 신기하다.
산후관리사가 오시는 4주가 끝나면 한 달에 한 번 이용하던 가사도우미를 2주에 한 번 이용할 계획이다. 첫째 아이 하원 후부터 남편 퇴근 전까지 오후에 2시간 동안은 아이돌보미 선생님이 주 4회 오셔서 첫째 육아를 도와줄 것이다.
적어도 산후 100일이 되면 밤중 수유 끊기와 수면교육에 돌입할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생후 한 두 달만 되어도 그렇게 한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마음은 그렇게 먹고 있다. 아기가 밤새 잔다는 것은 엄마의 삶이 질이 크게 향상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나도 밤새 푹 잘 수 있다면 두 아이에게 훨씬 더 친절한 엄마가 될 수 있다. 둘째가 낮잠 자는 동안 쪽잠으로 모자란 잠을 보충하는 대신 재택근무에도 집중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온라인 클래스 관리와 유튜브 활동도 다시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