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씁니다
쿠팡을 보는데 파김치가 보이더라고요.
아들이 파김치를 유난히 좋아하거든요
"파김치 시킬까?"
"해 먹자. 집에서 담그는 게 더 맛있어"
"그 으래? 니 이가 무칠 거야?"
"응. 엄마가 양념해 주면"
"휴.. 음마 힘든데 그냥 사묵지"
"알긋어. 김치 양념은 해놓은 거 냉동실에 있으니 해 먹자"
"응"
오늘 쿠팡에서 깐 쪽파가 배달 됐어요. 저녁을 먹고 치우고 꺼내 놓은 냉동 양념을 덜었어요. 냉동 다진 마늘 한 덩이 넣고, 설탕 좀 넣고, 생강 조금 넣고, 멸치 액젓 넣고, 대충 섞어놨어요. 마늘이 녹아야 해서요. 고춧가루 조금 더 넣고, 매실액 조금 넣고 기다렸어요. 섞고 있으니 아들이 오길래 간을 보라고 맛을 보여 줬어요.
"음.. 좀 달아 액젓 더 넣어줘"
"그래? 알겠어"
"여보 뭐 해?"
"어 파김치. 애기가 파김치 사먹자니깐 담궈 먹자네"
"이거 토마토소스 아냐?"
"아냐. 내가 겉절이 할 때 해놓은 김치속이야"
착~~~
음~
"이거 내가 파스타 소스 해놓은 토마토소스야"
"헐. 나도 김치 양념 냉동해 놨는데.. 어디?"
"워매. 진짜네. 토마토소스네. 근데 파김치 양념 먹어봐. 김치 양념 맛하고 똑같아"
"어디? 어 그러네! 조금 새콤하다. 액젓 더 넣어봐"
"아, 미치겠다. 나 파스타 소스로 파김치 양념 만든 거야. 큭큭큭"
"뭐야 엄마. 그게 가능해?"
"너도 먹어 봤잖아. 기다려봐~"
액젓 더더 넣고, 고춧가루 더 넣고 파에 묻혀서 아들 입에 넣어줬어요.
"와, 이게 말이 돼? 진짜 파김치 맛이나? 맛있어. 크크.. 엄마 진짜 신기해. 인정하고 싶지 않은데 진짜 파김치 맛이나"
"크크크 자기도 먹어봐~"
"음~ 맛있어. 이렇게 해도 김치가 되는구나~"
"이래서 엄마손 엄마손 하는 건가? 아무거나 줘도 그 맛이 나오니깐~~"
와~
내가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 나의 토마토 파김치!
세상에는 말이 안 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큭큭큭 신기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