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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툇마루 May 23. 2024

숲에게 노크 건네기

이른 시각에 눈이 떠졌지만

억울하지 않은 것은

숲 속의 집에서 누리는 개운함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개 속의 바깥엔

또 다른 개운함이 있다.

서둘러 양말을 찾아 신은 건

그런 바깥에 속하고 싶은 마음이다.


문을 열기 노크를 건넨다.

어 있던 숲에게.


안개 자욱이 덮었던 땅이 놀라지 않게

신발 앞코를 콩콩 찧는다.

나무와 함께 잠들었던 아기새가 놀라지 않게

내뱉는 숨에 후 소리를 섞어본다.


너희들 속으로 어가도 되겠니

응답을 린다.

새의 지저지 바람의 움직임일지

응답을 기다리는 설렘에

어떤 조급함도 끼어들지 않는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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