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쓰레기가 아닌 너!-1탄

아이스팩과 폐식용유는 전용 수거함에 버립니다.

by 지구별소녀

1.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


나는 2년 전에 친구가 사는 집에 갔다가 친구가 아이의 이유식을 배달시키면서 함께 딸려 온 아이스팩이 집에 넘쳐 난다고 해서 친구의 집에 있던 아이스팩을 10개 정도 우리 집으로 가져온 적이 있었다. 우리 집에도 이미 냉동실에 아이스팩은 넘쳐났지만 아이스팩이 많이 있으면 나중에 써먹을 곳이 있겠지 하며 무거운데도 꾸역꾸역 챙겨 왔던 것 같다.

집에 와서 보니 아뿔싸!!!

우리 집 냉동실에 있는 젤 아이스팩과 친구네 집에서 가져온 아이스팩을 다 합치니 30개가 넘었다. 요즘에는 물 100%로만 만들어진 아이스팩이 주로 사용이 되지만 예전에는 젤 성분의 아이스팩이 많았었다. 이 젤 성분의 아이스팩은 안에 미세 플라스틱이 많아 싱크대 하수구에 무심고 흘려버리게 되면 수질오염을 심각하게 유발한다고 한다.

우리 집 냉동실에 넘쳐났던 아이스팩

그래서 작은 크기의 아이스팩을 5개 정도만 남긴 채 나머지 아이스팩 20개를 처분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동네에 있는 정육점에 가져다 드리면 좋아하실까? 아니면 맘카페나 당근 마켓에 필요하신 분께 나눔을 해볼까?' 고민을 해 보았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주민센터에도 문의를 해 보니 다행히 주민센터에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이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래서 아이스팩 20개를 쇼핑백에 넣어 낑낑거리면서 들고 주민센터로 향했다.

주민센터에 설치되어 있는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

다행히 파란 아이스팩 수거함이 진짜 있었고 가져간 아이스팩을 차곡차곡 수거함 안에 넣고 나올 때는 발걸음이 엄청 홀가분하고 가벼웠다.


그래서 같은 구에 살고 있는 친한 친구에게도 주민센터에 아이스팩 수거함이 있다는 정보를 알려 주었는데 그 친구가 살고 있는 곳은 주민센터와도 거리가 멀었고 친구 집 근처 어디에서도 아이스팩 수거함을 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렇다고 우리 동네 주민센터까지 친구가 아이스팩을 가져오기에는 버스를 타고 와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었다. 아직 아이스팩 수거함이 많이 설치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구청에 아이스팩 관련 건의 메일을 처음으로 보내 보았다.


요즘에는 어느 집이나 냉동실에 아이스팩이 넘쳐나는데 이걸 동사무소에서 잘 수거해서 우리 지역에서 아이스팩이 필요한 소상공인 분들께 나눠주면 좋겠다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그리고 아이스팩 수거함을 확대 공급해서 아이스팩이 쓰레기로 버려지지 않고 재사용이 되면 좋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다행히 구청에서는 이미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확대 공급할 예정이었고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와 같은 대단지 아파트에도 아이스팩 수거함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안내를 해주셨다.


아이스팩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찾아보니 경기도 남양주시는 이러한 아이스팩 포화상태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었다. 요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새벽 배송이나 택배 주문이 급증해서 그 어느 때보다 쓰레기가 증가하고 있는데 남양주는 생활쓰레기를 20% 줄이기로 목표를 내걸었다고 한다.

바로 " 아이스팩? 나이스 팩! (Ice pack Nice pack)"이라는 캠페인이다.

즉, 가정에서 스티로폼 1킬로짜리 또는 아이스팩 5개를 가져오면 10리터 종량제 봉투 한 장으로 교환해 준다고 한다. 남양주시는 지난달에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에게 수거한 아이스팩을 세척과 소독을 거쳐 남양주의 자매도시인 사천시의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였다고 한다. 이날 전달된 재사용 아이스팩은 총 4.5톤으로 삼천포 용궁수산시장2톤, 삼천포 전통수산시장과 중앙시장에도 각각 1.5톤, 1톤이 전달되었다. 남양주시처럼 다른 지역 자치구들도 아이스팩 수거함 설치를 확대 공급해서 소중한 자원인 아이스팩들이 소상공인 분들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2. 폐식용유 처리 방법

집에서 음식을 만들다 보면 돈가스를 기름에 튀기거나 튀김류를 만들 때 많은 양의 폐식용유가 생기곤 한다. 예전에는 버려지는 폐식용유를 활용해서 폐식용유 세탁비누를 직접 만들어 쓰곤 했었다. 하지만 가성소다를 사서 비누를 만드는 과정도 조금 번거로웠고 아이를 낳은 후에는 비누를 만들 여유시간도 많이 없었기에 지금은 비누를 만들고 있지 않다.

우리 집에서 모은 폐식용유(좌)/ 내가 만든 폐식용유 세탁비누


전을 부칠 때와 같이 적은 양의 기름이 나오면 휴지로 기름을 닦아서 일반쓰레기에 버리곤 했었지만 튀김류와 같이 기름이 많이 발생하는 음식을 하는 날에는 빈 유리병에 남은 폐식용유를 따로 모아서 일정량 이상이 모이면 전용 수거함에 가져다 버리고 있다. 다행히 우리 아파트에는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 옆에 폐식용유를 모으는 수거함이 함께 설치되어 있었다.

아파트 단지에 있는 아이스팩 수거함(좌)/ 폐식용유 수거함(우)

폐식용유를 하수구나 변기에 버리면 끈끈한 기름이 굳어서 하수구나 변기가 막힐 수도 있다고 한다. 또 기름의 특성상 물과 섞이지 않고 물에 둥둥 떠다니며 수질오염을 유발할 수도 있고 이를 깨끗하게 정화하는 데에도 많이 비용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폐식용유는 반드시 폐식용유 전용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집 주변에 폐식용유 처리함이 만약에 없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주민센터에 문의를 해 보았더니 우리 동네의 주민센터에는 폐식용유 전용 수거함이 따로 없다고 안내를 받았다. 각 가정에서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적은 양의 기름이야 휴지에 흡수시켜서 버리면 되지만 많은 양의 폐식용유가 집에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예전에 나도 빌라에 사는 친구가 집에 처치곤란인 폐식용유가 있다고 해서 친구네 집에서 폐식용유 한 통을 우리 동네로 가지고 와서 우리 아파트 단지 폐식용유 수거함에 버렸던 적이 있었다.


방치되어 있는 폐식용유 수거함(출처:경인일보)

그리고 설사 지자체에 이 폐식용유 수거함이 설치되어 있어도 기름 수거량이 많지 않아 수거가 잘 안되고 관리가 잘 안돼서 악취가 나고 방치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치킨 집처럼 폐식용유가 많이 발생하는 경우의 처리 방법도 궁금해서 알아보니 치킨집은 새 기름을 공급받으면서 폐식용유를 다시 돌려드린다고 한다. 그러면 그 업체에서 비누를 만드는 등 알아서 처리한다고 한다.

앞으로는 주민센터에라도 폐식용유 전용 수거함을 반드시 설치해서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를 수거하고 설치함도 잘 관리해서 폐식용유를 잘 재활용하면 좋겠다.


아이스팩과 폐식용유는 겉보기에는 쓰레기처럼 보이지만 아이스팩도 잘 활용하면 소상공인 분들에게 전달되어 잘 쓰일 수도 있고 폐식용유도 세척력이 뛰어난 폐식용유 세탁비누를 만들 수도 있으니 비록 조금은 번거롭더라도 가까운 전용 수거함에 버려서 자원이 잘 활용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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