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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mood Apr 14. 2021

오가닉 라이프



이 나라는 오가닉에 미쳐있다.

마트에 가면 오가닉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더 많이 진열되어 있고 가격도  더 비싸지만 사람들은 오가닉 제품을 매우 선호한다.

채소나 과일들이 오가닉인 건 이해가 되지만 생선, 고기부터 아이스크림, 조미료들까지.. 그냥 싹 다 오가닉이란다. 가격은 비싸지만 상품 상태는 안 좋은 이 오가닉 상품들을 고집해서 사는 사람들이 신기했다.


몸이 안 좋아서 약국을 갔을 때였다.

한국은 증상을 말하면 약사들이 약을 꺼내 준다. 나에게 선택권을 굳이 주진 않는다. 그리고 나도 별생각 없이 추천해주는 걸 들고 나온다.

이 곳에서는 약사들이 내 증상을 듣고 약을 여러 가지 꺼내 온다. 가격과 효능을 각각 비교해주고, 효능면에선 큰 차이 없다며 나에게 선택권을 준다. 영양제를 구입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만큼 약을 많이 먹는 나라도 없을 것 같다.

여성질환 때문에 한국에서 받아온 항생제가 다 떨어져서 약국을 찾았을 때였다. 증상을 말하니 약들을 가져왔는데, 이 약들의 주 성분이 크랜베리라고 하며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크렌베리즙을 사서 매일 마시라고 했다.

그 이후로 크랜베리 즙을 매일 마시고 있는데 그 이후로 한 번도 아프지 않았다. (신기!)

이렇게 약보다 식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은 식품으로 안내를 해주거나, 필히 약을 먹어야 된다면 내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이곳의 약사이다.

(애초에 병원에서 주는 처방전에 약 이름이나 브랜드가 써있지 않고 약 성분만 써있다.)


 

몇 가지 안 되는 에피소드들이지만 이 것으로도 충분히 이 나라가 왜 오가닉에 미쳐있는지 이해가 된다.

그만큼 식품이 나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인식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등 건강한 삶에서 나오는 문화인 것 같다.


나도 이젠 마트에 가서 외관상 크게 손상이 없으면 오가닉 제품을 산다. 내 몸을 위해 더 건강한 식품을 섭취하며 환경과 내가 함께 더불어 산다는 느낌이 참 좋다.


기술의 발전이 이렇게 빠른 세상에 살면서 오가닉이라고 하면 아날로그 같고, 느리고 마이너 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시대의 오가닉이 주는 편안함은 또 다른 매력인 것 같다. 


오늘도 난 역시나 '오가닉' 크랜베리 즙을 마신다-! (여성질환이 스트레스이신 분들, 크렌베리즙 추천추천!)



덴마크 오가닉 인증 마크/ 마트내 오가닉 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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