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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mood Apr 06. 2021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마트

덴마크 wefood 마트 이야기




우리 동네에 요상한 프렌차이즈 마트가 있다.

사람이 항상 많고 마트 같긴 한데 또 아닌 거같고, 정체를 알 수가 없이 그냥 지나치기만 했다.



얼마전 드디어 이 곳의 정체를 알아냈다.

wefood 라는 이 곳은 역시 마트가 맞았다.

특이한 점은 자원 봉사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백발의 어르신들부터 젊은 청년까지 다양하게 wefood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고 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이곳에서 파는 제품들은 유통기한이 얼마남지 않은, 혹은 조금 지났지만 먹는데는 문제가 없는 제품, 즉 상품 가치는 떨어졌지만 쓰레기는 아닌, 충분히 섭취 가능한 제품들을 싸게 파는 점이다.

다양한 브랜드와 회사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협업하여 이 곳에서 다양한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다.


퇴근 시간만 되면 사람들이 들려서 오늘의 저녁거리, 당장 내일 아침 먹을 요거트, 과일 등을 값싸게 구매한다. 국회의원부터 동네 꼬마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이 마트를 이용하고 있다.


나도 한번 들려서 구경했다. 생각보다 깔끔하고 자원봉사인 사람들이라 그런지 더 친절하고 표정도 좋았다.

상품들도 냉동식품부터 쌀, 물, 주류까지 정말 다양했고 나도 오늘 저녁에 먹을 토마토소스와 파스타를 구매했다. 유통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아이들이었는데, 전혀 먹는데 문제 없었다. 건강한 소비에 기분이 좋았다.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데 나의 소비가 도움이 됬다는 생각에 아주 뿌듯했다. 


이 마트의 정체를 알고나니 의미가 있고 건강한 비지니스와 사회에 함께하고 싶어졌다.

현실은 아직 비자를 기다리는 중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비자가 나온다면 코펜하겐에 살면서 한번은 꼭 해보고 싶은 자원 봉사이다.




건강한 소비문화가 만드는 건강한 사회와 사람.

이 말을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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