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namood Jun 22. 2021

덴마크 아빠들

아이와의 시간은 지금이때뿐이니깐요






내가 사는 이 곳, 덴마크는 아빠들이 참 많이 보인다.

아이라고 하기에도 어린 작은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함께 산책하는 것도,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는 사람들도,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보는 사람들도 아빠들이 아주 많고 흔하다.



왜일까?

아빠들이 일을 안 하나? 시간이 남아도나?



첫 번째 이유로는, 사회복지일 것이다.

육아휴직이 매우 자유롭고 남녀 구분 없으며, 복직에도 전혀 어려움이 없다.

또한 아기가 태어난 이후로 병원비, 교육비, 심지어 나라에서 아이들에게 용돈도 따로 지급이 된다.

따라서 부모가 경제적으로 아기를 위해 부담을 느껴 더 열심히 일해야만 하는 이유가 딱히 없다.


두 번째 이유로는 아빠들의 의지가 중요하겠지.

말했듯이 이 나라는 아기가 태어나면 경제적으로 부모가 드는 돈이 따로 없다. 나 먹고살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공부시켜주고! 밥 주고! 등등 이런 말이 안 통한다.

왜냐면 이 곳은 나라가 키워주기 때문이다.

이런 복지문화 때문일까?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오로지 시간뿐이다.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

아이와의 시간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것만이 부모가 해줄  있는 최고의 또는 너무나 당연한 아인 것이다.



한 덴마크 친구가 최근에 아빠가 됐다.

일도 매일매일 출근하며 누구보다 열정이 있는 친구였다. 아빠 되고 아이와 함께 출근도 몇 번 하고 day off 하는 날도 점점 많아지다 현재는 일을 그만뒀다.

궁금했다. 왜?

대답은 이랬다.

"아이와의 시간은 다시 오지 않아. 지금 이때뿐이야."




아이들과 시간을 공유하며 함께하는 것.

이 곳 아이들은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나중에 엄마 아빠와 추억할 수 있는 일들이 아주 많을 테니까.



 



  






이전 07화 햇빛에 진심인 사람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