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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mood Jun 02. 2021

햇빛에 진심인 사람들

일광욕 좋아해요.




다른 유럽은 안 가봐서 모르겠다.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 가본 곳에서만 뽑자면

햇빛에 진심인 나라는 북유럽 특히 덴마크인 것 같다.


순례길 걸을 때도 햇빛 만나오면 걷는 것도 멈추고 맥주 하나 들고 땅바닥에 누워서 햇빛을 쬐고 있던 애들도 다 생각해보면 독일, 영국, 아일랜드, 북유럽 친구들이었다.


워낙 비도 많이 오고 눈도 많이 오고 추운 나라이다 보니 한번 햇빛이 나오면 집에 있던 남녀노소 전부 다 나온다

집마다 발코니에 다 나와서 햇빛을 쬐거나 공원에 나와 햇빛을 만끽한다.


음식점이든 카페이든 실내에는 텅텅 비었다.

테이크 아웃을 해서 밖에 있든 테라스에 앉든 어쨌든 다 밖에 나와있다.


햇빛이 내리쬐는 곳이라면 어디든 자리를 잡는다.

심지어는 비키니인지 속옷인지 구분이 안 가지만 옷도 다 벗고 나와있다.


처음엔 너무 신기한 광경이었다. 나는 선크림에 모자에 선글라스는 너무 눈부셔서 필수이긴 하지만, 최대한 타기 싫어서 가리고 다녔었는데 이 곳 사람들은 두 팔 벌려 온몸으로 햇빛을 쬐고 있으니 말이다.



한 달 내내 비가 내리고 6개월동안 지속되는 혹독한 겨울이 지나고 따듯해지는 아주 짧은 여름이 다가오니 나도 변했다.

해가 얼마나 귀한지.

햇빛이 얼마나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지.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이


이렇게 당연했던 것들이 또 당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파트 단지 공원이 와이키키 해변으로 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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