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자.
테라스에 핀 꽃을 보고 놀라며 사진을 찍었었다. 그런데 커피솦에 갔더니 작은 범꼬리 꽃을 와인잔에 꽂아 두었다. 이쁘다고 멀리에서만 봤지 그 꽃을 내 식탁 위에 가까이에 둘 생각은 하지 못했다. 차를 마시는 커피숖이라 작은 꽃 한 송이로 분위기를 만들었다.
작은 꽃은 사랑스러운 핑크 빛깔로 소담스럽게 나에게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멀리서만 바라보았던 꽃을 가까이에 두고 행유하라는 것 같았다. 커피솦의 와인잔에 범꼬리 꽃을 보며 무엇을 겪어 보기보다는 멀리에서만 바라보려는 나를 느꼈다. 그래서 나도 작은 와인잔 하나를 사서 부담스럽지 않게 작은 꽃 한 송이로도 향유하는 즐거움을 느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와서 작은 잔에 국화꽃 몇 송이라도 꺾어 놓으려고 했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남편이 테라스에서 풀을 뽑다가 국화꽃 한뭉큼이 꺾였다. 나는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이 안타까워 작게 잘라 꽂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국화꽃이 피어나는 것을 식탁에서도 테라스에서도 보고 있다.
향유의 기쁨이 이런 건가? 주말에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한라산을 넘어가면서 새색시처럼 물든 단풍을 보았다. 토요일에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떨어질까 봐 일요일에는 단풍을 보러 가고 싶었다. 가까이에 가서 보고 느끼며 나도 단풍처럼 물들고 싶었지만 한라산을 넘어가며 알짜 단풍만 맛보았다.
사람들이 여행을 가고 맛집을 탐방하는 경험에 돈을 쓰려고 왜 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관망과 관조가 아니라 느끼고 맛보는 즐거움이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작은 잔의 꽃이라도 그 쓰임을 다하는 것처럼 향유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 커다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고 소박하고 사소한 일상이라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선물 같은 일상을 느끼고 퇴색되고 사라지지 않게 글을 쓰고 있다.
살아 있다는 건 아직 늦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오늘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적고 그것을 소유하는 향유의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책도 있듯이 생각은 써야 비로소 '자기 것'이 된다. 그게 후회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이다. 뒤에 글은 좋은 글을 옮겨 놓았다. 좋은 글처럼 좋은 하루 보내시길^^
1. 힘을 빼라 — 인생은 '힘'으로가 아니라 '흐름'으로 가는 것이다.
힘을 빼고 흘러가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더 지혜로운 방식의 노력이다.
2. 글을 써라 — 생각은 써야 비로소 '자기 것'이 된다
머릿속을 떠다니는 생각들은 구름처럼 흩어지기 쉽다. 글쓰기는 이런 추상적 사고를 구체적 형태로 고정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펜을 들고 종이에 마주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이 정말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복잡해 보이던 문제도 글로 써 내려가면 명확한 구조가 드러나고,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한다. 일기든 메모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생각을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정화 작용이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사고의 정리이자 자아와의 대화다. 정기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더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라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써 내려간 글은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가장 솔직한 편지가 된다.
3. 평정심을 유지하라 — 마음이 흔들리면 모든 것이 흔들린다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는 순간, 우리는 판단력을 잃는다. 분노할 때 내린 결정, 불안할 때 선택한 길은 대부분 후회로 이어진다. 평정심은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중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좋은 소식에 너무 들뜨지 않고, 나쁜 소식에 너무 절망하지 않는 균형감각이야말로 인생의 핵심 역량이다. 위기 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사람이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낸다. 성공했을 때 겸손함을 잃지 않는 사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낸다. 평정심은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작은 자극들에 대해 한 박자 쉬어가며 반응하는 연습을 통해 서서히 기를 수 있다. 마음의 중심이 견고할 때, 비로소 인생의 진정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4. 성숙한 인격은 수많은 경험과 성찰을 거쳐야 완성된다.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본질에 집중하는 지혜다. 과정을 즐기고 현재에 충실할 때,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5. 버텨라
진정한 성공은 재능보다는 지속력에서 나온다. 남들이 모두 그만둘 때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사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의 실마리를 놓지 않는 사람이 결국 승리한다. 버티는 힘은 내면에서 나오는 강인 함이며, 이는 인생에서 가장 값진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