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하는 남편
60이 넘은 남편과 60이 다 되어가는 부부는 갱년기인가. 나는 당신 말할 때마다 짜증이 나니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남편의 잔소리는 언제부터인지 늘었다.
주말에 남편이 청소하며 잔소리를 한다. 예전에는 남편이 버럭이었는데 나이가 드니 말까지 늘어 짜증이 더 생긴다. 예전에 남편이 버럭버럭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낼 때면 아이 때 키즈 영양제를 먹지 않아서 그렇다고 매번 놀렸는데 이제는 잔소리까지 늘었다.
인간극장을 보다 보니 급한 상황에 조금 소리를 높여 말했다고 아내가 남편에게 이야기했고 남편은 아내에게 사과는 것을 보았다. 나에게는 늘 버럭버럭 화내는 일이 일상인데 말이다. 지금은 나도 남편이 버럭 화를 낼 때면 웃으며 "그러는 거 아녀요!" 하며 너스레를 떤다.
주말에 전시회에 가서는 지인들 있는데서 화내는 남편을 보면서 웃으며 무서워서 못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랬더니 한분이 "둘이 알아서 잘 사세요!" 했다. 그 지인은 가족들이 독실한 크리스천이라 자기들이 사는 것을 보며 늘 걱정한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남들이 걱정하는 것과 달리 자기들은 잘 산다며 웃으면 이야기했다.
주말 아침에 남편은 잔소리하고 나는 "고만해!" 하며 옥신 각신했다. 아침에 시끄러운 소리에 아들이 잠이 깰까 봐 미안했지만 이제는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라고 생각한다.
주말에 서울에서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힘들어 저녁에 졸린 눈을 뜨며 TV "유 퀴즈!"를 보다가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이야기를 들었다. 법륜 스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별것도 아닌데!"라는 듯 "와, 그렇게 생각하는고!" 하는 것을 자주 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매사에 별것도 아닌 것에, 왜 이렇게 짜증이 난다고 말하는지 생각했다.
법륜 스님은 "이해가 사랑이다."라는 말을 했다. 상대방을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잔소리나 짜증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생활 중에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날 때 상대방의 마음을 내 마음처럼 살피는 노력을 해봐야겠다. 매번 연습하며 오늘도 다시 처음처럼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라는 법륜 스님의 말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