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흔살, 어느 생계형 무용인의 단상

by 움직이기


예술가, 성공, 인정.. 제가 생각했던 마흔의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으면 마흔 즈음엔 뭐라도 될 줄 알았습니다.

마흔이 되었지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아무것도 되지 못해서 한동안 괴로움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부 다 제가 스스로 만든 개념적 허상이었다는 것을요.

스스로 빚어놓았던 생각을 내려놓으면서, 저는 저만의 답을 찾았습니다.

이제 마흔에 대해, 춤에 대해 자유롭습니다. 저만의 고유한 마흔, 고유한 춤을 일구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비록 빛나는 업적의 예술가가 아닌, 그저 생계형 무용인일뿐이지만 더이상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남이 알아주든 말든, 인정받든 못하든 저는 그저 삶속에서 진실하게 제 자신으로 살고 싶습니다. 제가 제 자신이 되고, 제 자신을 향한 여정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저를 흔드는 진동과 울림, 불꽃이 바로 춤입니다.

진실하게 자유롭게 고유하게 춤추며 살고 싶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