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내면의 몸짓표현이다. 마치 말하기나 글쓰기와 같다. 우리는 말을 하고 글을 쓰며 자신을 표현하며 산다. 그렇듯이 춤도 몸으로 표현하는 자기 말이고, 자기 글이다.
춤은 자기 내면과 얽어진 작업이기 때문에, 사실 얼마나 몸을 잘 쓰느냐, 얼마나 동작스킬이 뛰어난가보다도, 궁극적으로는 '얼마나 자기 자신의 중심에, 원천에, 근원에 연결되어 있느냐', '얼마나 자기 자신인가'가 가장 본질적인 지점이다.(사실 거의 모든 예술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일 때, 우리는 가장 진실할 수 있고
자기 자신일 때, 우리는 가장 자유롭고 고유하다.
그 진실하고 고유한 몸짓에 우리는 떨며 반응한다.
화려한 몸씀자체에 대한 단순하고 휘발적인 감탄이 아닌, 내면에 다가오는 울림으로.
춤이란 나의 중심에, 근원에, 원천에 연결되는 작업이며,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
나 자신에게로 향하는 진실한 몸짓.
오늘도 내 깊은 근원같은 장소에서 웅성거리는 본능과 충동, 떨리는 울림과 진동에 온 몸의 촉수를 세운다.
한 마리의 원시적 짐승처럼 나는 서서히 움직이며 탐색하길 시작한다.
그전에는 가보지 못했던 나의 어느 곳으로,
나는 끌려 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