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정리는 크게 딱 두 가지
버리기와 자리 정하기
한 개 사면 한 개 버리기
이런 규칙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
하지만, 물건을 하나하나 대면하며
고마움을 담아 비우는 과정이 더 설렌다.
전자의 경우, 정리는 평생 끝나지 않겠지만
후자는 매듭을 짓고 나아가는 힘을 준다.
한 예로, 15년간 함께한 낡은 소파를 버리고
30분간 펑펑 울었다는 사람이 있었다.
"잘 보내줬어요?"하고 물었더니
이사 갈 때 집에 인사는 했어도,
소파엔 인사를 안 했다고 한다.
"물건에도 똑같이 건넸더라면
그렇게 슬프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마음에 미련과 후회를 줄이려면,
내 손으로 내가 자알 보내줘야 한다.
과거와 잘 매듭짓기
"그동안 고마웠어, 잘 가."
입지 않은 새 옷에도 인사한다.
"덕분에 이런 색이 나와 맞지 않다는 걸 알았어. 고마워."
선물 받은 디퓨져엔
"내 설렘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설렘이었단 걸 배웠어. 고마워."
베스트셀러였던 소설책은
"작가의 문체가 나와 맞지 않다는 걸 알려줘서 고마워."
잘 보내면 좋은 것을 불러들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내 취향을 더 잘 알아간다.
미련 있는 물건들도 고마운 마음을 담아
유의미하게 보내주자
물건뿐 아니라 지나간 일, 사람까지도.
Thanks
and
Good bye.
이제 남은 물건들을 둘러보며,
진짜 설렘을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