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결혼식에서 사적인 공간으로
돌아보니, 내가 지나온 모든 길이 자연스레 연결되어 있었다.
20대 초반, TV 무릎팍도사에 나온 세계여행가 한비야 님의 말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졸업 후 엄마가 바라는 안정적인 취업과는 달리, 내 마음이 향하는 길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 순간부터, 내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자신 있게 가슴 뛰는 일을 향해 살았다.
처음 만난 공간은 결혼식이었다. 공장처럼 빠르고 똑같이 찍어내는 결혼식이 아닌,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부모님이 아닌 신랑신부가 주인공이 되어 만드는 하루하루 속에서 진심 어린 감동을 느꼈다.
그러다 ‘서비스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생겼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일본의 료칸에서 일했다. 다시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으며, 말보다도 ‘마음을 나누는 공간’이 어떤 것인지 몸으로 느끼고 배웠다. 그 시절의 이야기는 ‘무릎 꿇고 일한 3년’이라는 브런치북으로 남겼다.
시간이 흘러, ‘글로벌 리더 양성’이라는 글에 또 한 번 마음이 크게 움직여, 인도네시아로 향했다. 제조 공장의 중간관리자로 일하며, 함께 일하기 좋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사람중심으로 생각해야, 생산성과 행복이 함께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 내가 일하는 공간은 집이다. 물건과 마음을 정리하며, 사람들이 자신의 공간 속에서 내면과 마주하고, 조금 더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도록 돕는다.
처음과 같은 마음이었다.
‘나는 결국 모두가 행복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구나.’
결혼식의 하루에서 시작해, 숙소의 이틀을 지나, 일터 그리고 삶을 사는 집까지…
장소만 바뀌었을 뿐이지 ‘공간’으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다.
사람들은 내게 어떻게 그렇게 용감할 수 있냐고 묻는다. 단지, 두려움보다 조금 더 크게 뛰는 내 마음을 따랐을 뿐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불안보다,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늘 나를 이끌었다.
마침내, 행복의 근원인 내 마음의 공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