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자의 행운, 진짜 운일까?

내가 처음이어서 잘 팔린 걸까?

by 지혜



전직을 하기 전, 3개월 동안 짧게 판매 일을 해본 적이 있다.


여행상품에 포함돼 있는 필수코스라,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들의 피곤하고 살짝 짜증스러운 표정은 디폴트 값이었다.


‘과연 내가 팔 수 있을까?’


그런데… 팔렸다…


사장님은 밤마다 와이프에게 내 칭찬을 한다고 했다.



어느 날, 한 선배님이 내게 말했다.


“처음엔 다 그래. 나도 예전에 더 큰 것들을 얼마나 잘 팔았다고. 그땐 돈 많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돈 없는 사람만 내 앞에 오는 것 같아…”


그분은 몇 달간 계속 실적이 저조한 상태라고 했다.


나도 언젠가 그렇게 될까 불안해졌다.





‘선배님들은 어떻게 팔고 있지?’



세 직원의 판매하는 방식을 관찰했다.



내게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말한 엄마뻘의 선배님은 기분파이자 순수한 분이셨다.

처음 입사했을 때 직접 사용하고 너무 좋아서 지인들에게 많이 팔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바쁘게 설명하는 모습에, 멀리서도 조급함이 느껴졌다.



내 또래의 다른 남자 직원은 이성적인 분석가 스타일이었다.

온라인 쇼핑몰의 타제품을 보여주며 비교하고, 특장점을 깔끔하게 설명했다. 합리적인 소비를 좋아하는 손님에게 통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판매왕을 보았다.

상품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보기엔 손님들과 수다를 떠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은 걸려도 대부분 손님들은 결제를 하고 나간다.


세 명의 방식을 보며, 각자의 특징과 장단점을 알게 되었지만, 그건 내게 맞지 않았다.





내가 추구한 방식은 ‘재미’였다.


초반에는 공부했던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나조차도 그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나도, 손님도 즐거울 수 있을까?’



손님이 음료를 기다리는 따분한 시간 동안, 나는 아이패드에 만들어둔 제품에 관한 퀴즈를 가볍게 풀게 했다.


그 덕분에 대화가 시작되며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고, 신기하게도 물건이 팔렸다.



판매 초짜는 ‘어떻게 팔까’를 생각하지 않았다.


‘내 공간에서 편하게 쉬면서 몰랐던 것을 조금이라도 알아가면 좋겠다’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구매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다음 코스의 가게 직원이 내 손님들은 항상 밝은 표정으로 들어온다고 하니, 원했던 결과로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3개월 차, 환경이 변했다. 사장님의 실적 압박은 강해지고, 경쟁구도로 바뀌었다. 가게 안에 웃음소리도 점차 줄어갔다.



몸은 익숙해지고 열정은 예전 같지 않았다.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가슴이 아닌 머리로 일하게 되었고 즐거움도 사라졌다.





3개월이 지나고, 그곳을 나오자 깨달았다.


초심자의 ‘행운’이란 말은, 초심자의 ‘마음’ 상태에 있었다.


문득 중학교 3학년 때의 급훈이 떠올랐다.





‘늘 처음처럼’


처음의 마음온도를 유지하는 것.

정말 어렵다.



뜻밖에도 삼 개월간의 짧은 경험으로 큰 배움을 얻었다.


머리보단 가슴으로 일하며,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초심자의 ‘행운’을 이어가는 길임을 알게 되었다.




keyword
화, 목, 토 연재
이전 03화아빠가 실패라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