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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연 Aug 19. 2021

지극히 사적인 다큐

나를 성장시키는 방법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이나 영화 또는 드라마를 좋아했다.

초등학생 때는 고전을 많이 읽었다.

 '퀴리부인'과 '헬렌 켈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무협지에 빠졌다

여러 권으로 되어 있는 무협지를  밤을 새워 가면서 읽기도 했다.

그 후에는 홍콩영화에 빠졌다.

 홍콩배우  '임청하'와  '왕조현'  '양자경'이 나오는 영화는 비디오테이프를 빌려서 모두 섭렵했다. 특히 임청하의 매력에 푹 빠져 살았다. 그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운동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비비안 리'가  주연이었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내 인생의 영화로 꼽는다.

나는 한 번 본 영화나 드라마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두 번은 보지 않는다. 유일하게 두 번 본 영화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다. 그것도 모자라 소설로 나온 책도 심취해서 읽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라는 유명한 말은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가 역경에 부딪혔을 때 내뱉은 말이다.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나는 내가 생각해도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고 때로는 오기로 똘똘 뭉친 여성으로 성장했다.

'오기의 여왕'이라는 단편소설을 써서 응모한 적도 있다. 물론  아무런 연락도 오지는 않았다.


영화와 거리가 멀어진 생활을 하다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생기면서 휴일에는 보고 싶은 영화를 검색해서 감상하기 시작했다.

'엘리자베스'와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를  보았다. 두 영화를 보고 난 후 '엘리자베스 여왕'의 어머니 이야기를 다룬  '천일의 스캔들'도 보았다. 재미있었다.

두 여왕의 이야기를 같은 날 다 보았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재미와 함께 강한 충격도 받았다.


두 영화는 모두 영국 튜더 왕조 시대가 배경이며 영국 헨리 8세의 딸이었던 엘리자베스 여왕과 스코틀랜드를 통치하던 제임스 5세의 딸인 메리 스튜어트의 대결구도를 그리고 있다.


메리는 어느 것에도 굴하지 않는 당당한 여왕이었다.

남자들의 정권을 위한 야욕은  서로 다른 종교 등 정치적 목적으로 서로를 헐뜯게 만들고 신하들은 권모술수를 쓴다.

그 속에서 메리 여왕은 왕권을 지키기 위해 세 번의 결혼을 하게 된다.

메리 여왕은 남성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자신의 왕권을 지켜내고 독립적 권력을 유지하고자 노력하지만 결국 그들에 의해 사형에 처해진다.

사형당하는 순간까지 당당했던 메리 여왕은  젊은 나이에 빨간 드레스를 입고 목이 잘린다.


엘리자베스는 평생을 처녀로 살다가 죽은 영국 여왕이다.

여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도 행복도 다 포기했다.

왕좌를 지키기 위한 음모와 배반의 소용돌이 속에서 차갑고 냉정한 모습으로 바뀌는 여왕의 비장한 모습은 충격적일 만큼 멋있었다.

머리를 자르고 얼굴에는 흰 분칠로 표정을 숨기는 화장을 하고 영국과 결혼했음을 선포하는 마지막 모습은  굉장한 위엄과 품격을 느끼게 했다.

튜더 왕조의 마지막 군주인 엘리자베스 1세는 자신이 영국과 혼약을 맺은 '버진 퀸'임을 선포하고 잉글랜드가 대영제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굳건한 토대를 마련했다.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과는 달리 엘리자베스는 45년간의 긴 치세와 70년의 긴 삶을 마감하고 눈을 감았다.


나는 평범한 여성의 시각으로 두 여왕을 바라보았다.

누가 더 나은 선택을 했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서로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을 뿐일 것이다.


요즘은 102세 철학자 김형석 박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60을 바라보는 나이이기에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까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책과 드라마와 영화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면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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