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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누피 Oct 03. 2024

쉬어가는 김에

탈서울적응기로 연재한지도 수개월이 지났네요.

사실 전 홍콩여행 중입니다.

그래도 휴재는 하고싶지않아서

정말 가볍지만, 제가 쓴 홍콩 이일차 기록을 남겨요.

왜 이일차냐 하면, 첫째날은 익숙하지 않았고 둘째날은 한게 많았거든요.

가볍다고한 이유는 맞춤법도 엉망이고 뇌의 필터링을 거치지않고 기억에만 의존한 글이라서입니다.

저는 잘 잊어버리는데, 기록하지않으면 금방 까마득한 일이 되버려요.

그래서 여행을 마치고 두서없이 적은 글입니다

휴재보단 부끄러움과 즐거움을 택하고자 한 차안이니 부디 예쁘게 봐주세요


——————————————————

아니 오늘 이일차엿네

거의 일주일 이상 산 사람처럼 돌아다녓다

이젠 지도도 안보고 막 다닌ㄷ다

왜냐면 침사추이랑 몽콕쪽과 센트럴쪽

이 근방만 다닌것 같다

오늘도 잊어버리기 전에 오탈자 가득한 기록을 남긴다

어젠 진짜 집에 가고싶엇다

숙소가 생각보다 심란해서

서칭을 겁나한후 바꿀까? 천번 고민하다가

리뷰에 죄다 더럽다, 청결하지않다는 후기가 많아서

여긴 그나마 괜찮구나 싶럿다

습하고 더은 나라일수록 숙소관리가 어려운듯하다

태국갓을땐 곰팡이베개에서 잣다

심지어 검은머리 염색하고 얼마안잇다가서

내머리에서 나온 건가 햇다

여하튼 오늘은

숙소를 벗어나고싶엇다

어제 잠을 못자고 좀 자다일어낫으니 피곤해도 나갈것이다라는 일념으로 후딱 준비해 나갓다

빅토리아 트램은 밤에 가지만 그럼 백퍼 사람이 많겟구나 싶어서 난 아침에 갓다왓다

꽤나높고 사람이 별로 없으니 더 좋앗다

거기서 빵과 밀크티와 에그타르트를 먹엇는데…. 진짜 너무맛잇어서 감탄햇다

홍콩은 음식보다 디저트….

이게 찐ㅇ이엇다

잘놀다가 버스로 내려왓다

후기중에 버스로 내려오면 스릴감 넘친다고해서엿다

역시나 내가 타기도 전에 이층에 올라가는데 출발하시는 센스

옆에 낭떨어지처럼 되어잇는데 훅훅 잘도 가신다

떨어지몀 훅가는거여

마주친 이층버스에 길이 좁아서 조오금 헤매다 바로 빠져나왓다

길이 꾸불거려서 짐짜 멀미낫다

딱히 이후 계획이없던지라

Ifc mall에 가보기로햇다

거기 화장실이 좋다길래 신호가 오면 응변을 하려고 햇지맘 신호가 안왓다

언니도 스카프 잇음 알아봐달라길래 갓는데

생애 처음으로 프라다매장을 들어가봣다

사실 그냥 지나고보니 프라다매장이엇다

차마 매장 안은 못들어가서 언니에게는 스카프가 없다고 햇다 내눈엔 없엇다 진짜….

물가도 비싸니까.

그 후로 서칭을 하다가 구룡공원에 플라밍고가 잇다는 첩보를 읽고 구룡공원으로 향햇다

짐짜…. 너므 멋쟛다

플라밍고를 찾다보니 그 공원엔 다국적 여성분들이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앉아게셕다

홍콩은 정말 의자가 없다

카페에도 거의 없다. 아마 땅값때문일터다

그나마 맥도날드가 매장이 앉아먹을수 잇게 잘해두엇다. 맥도날드듀 지하일층에 위치해잇는데 아마 다 전략일테다. 저렴한 지하일층에 사람들이 늘상 빼곡하다.


엄청 멋진 플라밍고와 아바타 나므

날아다니는건 잠자리인데

어전지 요정같은 착각을 자아냇다

한참 보다가 내려왓다

그리곤 스타의거리로 향햇다

알고보니 홍콩도 오늘 공휴일이엇다

사람도 많앗고 홍콩박물관, 옆에 잇던 우주박물관 등등 죄다 닫아서 슬펏다

도저히 못돌아다니겟는데 의자도 없고 앉을 카페도 없어서 중간에 대충 에어컨 나오는 공연장 대기실 같은 곳에 창피하지만 쭈구려앉앗다

진짜 스타벅스도 사람이 많아서 못앉고

결국 맥도날드에 가서 겨우 앉앗다.

스타의거리=인파의 거리

공휴일 절대 노노

가도 뱔거없다. 걍 바다 멋지다

그래도 그 인근에 우주박물관은 가고싶엇는데 아쉽더라

아 스타의거리 가기전에 밥먹엇다

홍콩음식 특유의 무겁고 미끌거리는 맛이 잇는데

첨엔 괜찮지만 계속 되면 진짜 느끼해진다

매운 한국음식이 너무 먹고싶어서 찾다가

베트남 쌀국수집에 한국인들이 가도 좋다는 후기를 보고 갓다

매운걸 먹으니 체한게 사라지는 기분

지나가다ㅏ가 식당 안을 봣는데

조금 놀라운 청결수준이라

그걸 안보고 먹엇으면 정말 더 맛잇을터엿다

그래도 스프링롤과 콜라까지 세개나 먹엇는데

홍콩돈으로 86달러밖에 안나와서 놀랏다

음료수 하나에 35-40이러는데 세개에 그 가격인가싶어서 사장님께 믈어보기까지햇다

저 세개 먹엇어요.

근데 맞다고 가라하셧다.

그리고 인파의 거리 갓다가

무슨 몰이엇는데 자연과 도심 중간의 어쩌고 몰

그리고 지하에 이케아가 잇더라

별거없어서 나왓다

글고 야경을 보고싶어서 좀 기더리더가

심포니 어쩌고 레이저쇼를 보려햇다

근데 너무 지쳐서 그냥 갈까 하다가

숙소에 너므 가기싫엇다

홍콩사람들 대단하다…

낮에는 진짜 화려한 쇼핑몰

밤에는 다들 작은 방에서 사는 걸까

정말 자괴감드는 밤낮인지라

나는 하루이틀도 싫고 힘들엇는데

홍콩 진짜 센사람만 살수잇다

오죽하면 홍콩 자살률은 어떨까 검색해봣다

워낙 한국 자살률이 높은지라.

다행히 삼년새 줄엇다, 최저수치다라는 기사제목이 보엿다.

홍콩사람들 생각해보면 정말 빠르고 성실하다

음료수나 음식이런걸 주문하면 진짜 빠르고 정확하게 딱딱 준다

여긴 진짜 강하고 성실해야 살아남을듯.

여하튼 그리고나서 저녁도 먹기 귀찮고

들어가긴 싫고 다리는 아파서

지나가는 버스 아무거나 잡아탓다

버스투어 신청할것도 없다 홍콩은 대부분 이층버스다

내가 탄 버스는 이층버스는 아니엇지만 그래도 가는길에 편하게 구경하며

홍콩 노래를 들엇다

아 오늘은 하루종일 홍콩 노래를 들으며 다녓다

그러다가 terence lam 인가 하는 가수를 알게되엇다

노래 좋다 특히 무슨 신비한 마법 어쩌구 그런 노래

나중엔 첨밀밀도 듣고 월량대표아적심까지 들엇다

그리고 버스에서 뭔가 익숙한 역이 들려서 내렷다

나니나다를까 숙소와 십분거리엿다

내려서 걷다보니 뭔가 야시장이 나왓다

레이디스마켓인가?

여하튼 걷다가 유명한 건물들, 장소 많이 봣다

사실 여기 오는걸 회사사람들이 안다

알리고싶지않앗는데 어떤 분이 실수로 팀장님 앞에서 말하는 바람에 까발려졋다

여하튼 여행가면 다들 한두개 기념픔을 사오는지라

반강제 느낌으로 걍 장바구니를 삿다

이에스지 하규 조치머

선물하기 부담스러우니까

반대로 내가 뭘 받으면 좋을까 생각해봣다

그러니까 내가 사고싶던 장바구니가 생각낫지머야

가격도 하나에 이천원도 안햇다

칭구들것까지 사고

동생은 선물 이런거 잘챙기는 애라

저번에도 오바쌈바 베트남에서 사왓엇다

왜 오바쌈바냐면 나한테 대놓고 이상한걸 사유라 요구해서 좀 짜증낫다

그래도 동생이니 뭘사줄까 이소룡 티셔츠 사줄까

그거 젛겟다 생각하고 잇는데

현금를 적게들고온것이엇다

아저씨에게 다시 온다니까

아저씨는 가격물어보고 간다니 흥정하는줄 알고 나를 계속 붙잡으셧다

여하튼 지나가다가 외국인들이 축구유니폼을 사길래 저거다 싶엇다 카드결제가 된다기에 카드로 삿다

저번에 동생이 축구유니홈을 더 사거싶어햇다는게 기억나서 바로 페이스톡을 햇다

깐깐한 놈이 네 세트를 산다고

아주 유니폼 처음부터 끝까지 다보여주고

또 보여주고

사이즈도 맞는거 찾아달라하고

이놈이?

그랴도 맘에 드는걸 사줘서 다행이엇다

동생이니 다행인줄 알아야겟다.

남은건 언니네

우리 조카는 트램타러갈때 이층버스를 삿다

저번에 자기부상열차 태워주고 너무 좋아해서

지난주 일요일에 인천에 잇는 모노레일을 태워줫다

또 너무 좋아하고 기대햇어서

다음에도 설레하라고 다음은 이층버스를 타자햇다

자구 도파민 충전시켜줘야지 우리 아가.

여하튼 돈을 적게 쓰는것 같은데 많이 쓰는 기분

원래 여행은 그렇다. 돈스는 재미도 잇지 뭐.

근데 백만원도 안되는 이 돈으로 홍콩이라는 나라를 배우고 이 세계를 경험하고 잇다고 생각하면

결코 아깝지않은 돈이다.

저녁엔 편의점에서 라면과 삼김 맥주를 삿다

흑백요리사 보다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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