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비행과 달리기

모든 것은 체력에서 나온다

by 너일론

| 조종사에게 건강관리란


조종사에게 있어 건강관리는 굉장히 중요하다. 매년 받는 비행평가와 시뮬레이터 평가도 부담스럽긴 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건 건강문제다. 매년 신체검사를 하며 관리를 해도 건강 때문에 비행을 그만두는 분들의 소식을 종종 접하게 된다.


몇 년 전 해외 체류지에서 운동을 하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 얘기도 들었다. 신체검사를 앞두고 무리하게 유산소 운동을 하다 변을 당했고, 혼자 계셔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이야기였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음이 참 착잡하다.



| 달리기


이런저런 운동을 전전하다 러닝을 시작했다. 체력이 좋았던 때를 생각하고 10km를 목표로 뛰기 시작했지만 8km를 넘기지 못하고 멈추고 말았다.


러닝에서 욕심을 내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나보다 조금 더 빠른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왠지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리하게 된다. 꾸준히 10km 이상을 뛸 수 있는 페이스, 이것을 마이 페이스라고 한다. 마이 페이스는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다.


러닝을 평생운동으로 삼고 싶었던 나는 이제 기록에 신경쓰지 않고 30분 걷고 뛰기를 하고 있다. 5분 뛰고 1분 걷는 인터벌 러닝을 하니 무릎과 발목 관절에도 무리가 가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겠더라. 컨디션이 좋으면 10분 뛰고 1분을 걷기도 한다. 이렇게 이틀에 한 번씩 러닝을 하고, 그 사이에는 피트니스 클럽에서 보강운동을 틈틈이 하니 꾸준히 계속할 수 있는 루틴이 만들어졌다. 대신 거리 욕심은 내지 않기로 했다. 이제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5km~7km 달리기를 멈추지 않고 할 정도가 됐다.



| 모든 것은 체력에서 나온다


모든 것의 기본은 체력이다. 드라마 〈미생〉에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으면 체력부터 길러야 한다고 얘기했던 것,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에서도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고 얘기했던 것에 공감한다. 종종 반대말로 묘사되는 ‘정신력’조차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발휘할 수 있다. 〈미생〉의 대사처럼 체력이 전제되지 않은 정신력은 구호일 뿐이니까.


그래서 오늘도 달리기를 한다.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