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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자 Oct 03. 2024

소소한 업무 스킬 (4)저연차가 커피챗 해야 하는 이유

3년 간 60명과 커피챗 하고 깨달은 점

안녕하세요. 휘자입니다.


여러분들은 평소 커피챗 자주 하시나요?


일하기도 바쁜데 시간이 없다, 내향적이라 사람 만나는 게 힘들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색해서 안한다, 누가 하자고 해야 한다..  여러 이유로 커피챗을 어려워하시거나,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저는 커피챗의 유익을 몸소 느끼고 있어서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한 번은 회사 안팎으로 새로운 분들과 커피챗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충 세어봐도 지난 3년 동안 6~70명과 커피챗을 가졌네요.


 이렇게 부지런히 사람들을 만났던 이유, 그리고 좋은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작은 노하우도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저와 같이 주니어~저연차라면 특히 주목해서 봐주세요!



☕ 커피챗을 ‘왜’ 해야 할까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된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커피챗을 통해 안면을 터둔 동료가 많으면 협업이 훨씬 수월해지기 때문입니다. 돌고 돌아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냥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일례로, 저는 콘텐츠팀 소속이라 커머스팀과 협업할 일이 없는 편인데 우연히 알게 된 커머스팀 D님과 인사할 겸 티타임을 가진 후 그분도, 저도 서로 팀 업무에 대해 물어보거나, 작은 오류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주고받을 일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그동안은 몰라서 ‘물어볼 수 있는지도 몰랐던 일’이 담당자를 알게 되니 ‘혹시 이런 게 되나?’, ‘이건 왜 이렇게 하는 거지?’ ‘이 지표가 뭘 말하는 걸까?’ 하는 크고 작은 의문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 좋은 창구가 되어주었어요.


 몇 개월이 지난 후 콘텐츠 & 커머스 팀이 협업해서 기획전을 열 일이 생겼을 때 미팅 전에 가볍게 관련 자료를 물어보고 지표에 대해서도 질문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필요한 대시보드를 주고 받기도 하고요.


 회사가 커질수록 타팀에서 일어나는 일을 생각보다 더 알기 어렵습니다. 바쁜데 괜히 물어보기 뭣한 사소한 것들이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KEY가 되기도 하고 내 업무에 돌고 돌아 도움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특히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무엇을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지 모르는 주니어들은 이렇게 네트워크를 확장해두면 업무에 속도가 나기 때문에 두고두고 유익해요.


 사실 모든 일은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당장 관계가 없어보이더라도 결국에는 꼭 도움을 주고받을 일이 생깁니다. 각 파트별로 담당자를 한 명씩만 알아두어도 얼마나 많은 일이 해결되는지 꼭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업무 외적으로도 내 외연을 넓히는 일

 누군가가 몇 십년 간 직접 경험하고 부딪히고 겪었던 생생한 일화를 들으며 다방면의 레퍼런스들을 쌓을 수 있습니다. 좋은 회사를 고르는 방법, 업무를 스위치하는 방법,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 이 외에도 직장인으로서 즐기기 좋은 취미나 스트레스 해소법, 요즘 뜨는 서비스 등이요.


 저는 축적의 힘을 믿기 때문에 제로부터 쌓기보다 어떤 일이든 상황이든 경험해본 분들의 사례를 자주 참고하고 레슨런을 묻곤 합니다. 언젠가 ‘그거 해볼까?’ 하는 순간에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씨를 심어두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아하모먼트가 하나라도 있었다면 유익한 시간이지요.



� 어떻게 해야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처음 보는 사람과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꽤 많이 하시더라고요. 제가 자주 써먹는 작은 꿀팁은 이렇습니다.


(1) 얻어올 것 한 가지는 꼭 정한다

 업무적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일 수도 있고, 커리어패스에 대한 힌트를 얻겠다거나.. 무엇이든 이 네트워킹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 하나는 명확히 생각해두는 게 좋습니다. 논지가 없으면 시간 낭비로 느껴지거나 피로감만 쌓이니까요.


 그리고 내가 얻고 싶은 것을 상대에게 미리 말해주는 것도 좋아요. ‘저는 마케팅 직군 종사중인데, 지표 설정에 애를 먹고 있어서 어떻게 해오셨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처럼 미리 궁금하거나 필요한 것을 알리면 상대는 답변을 미리 생각할 수 있으니 보다 양질의 대화가 오갈 수 있지요.



(2) 의미, 과정, 생각에 대해 질문한다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질문의 꼭지를 바꾸셔야 합니다. ‘네’, ‘아니오’로 답하거나, 그냥 짧막한 단발성 답변밖에 나오지 않는 건 질문이 ‘그런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단편적인 ‘정보’보다는 ‘과정, 의미, 생각’을 물어보면 훨씬 깊고 풍성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몰톡을 하고 싶을 때 B처럼 물어보는 거죠.

- A질문 : 00님 여행 좋아하세요? → ‘네’ ‘아니오’에 대한 질문

- B질문 : 00님은 여행갈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뭐예요? → 과정에 대한 질문


혹은 커리어패스에 대해 묻고 싶을 때,

- A질문 :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 B질문 : 보통 어떨 때 이직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나요?


B처럼 과정, 의미, 생각을 중심으로 질문 방향을 조금만 바꿔주어도 이직에 대한 전 과정을 말하기도, 듣기도 훨씬 편해질 거예요.



(3) 바로 본론 X → 스몰톡 필수

 마이너한 부분인데 스몰톡 없이 얻고자 하는 바를 향해 물소처럼 돌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말 비즈니스적으로 만났구나, 하는 인상이 들어요.


 간단한 스몰톡은 꼭 전략적으로 가져가면 좋습니다. 취미나 요즘 관심사처럼 일과 상관없는 일상 토크를 하면서 기본적인 호감과 호의를 느낄 수 있도록 교류하면 훨씬 대화가 편해지고 친밀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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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간 커피챗을 통해 일과 삶 전반에서 다양한 도움을 받아왔는데요,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도 누가 다가와주길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필요를 해소하시고 관계를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누군가 나에게 조언을 구하면 정말 바쁘지 않은 이상 도와주고 싶어해요! ‘귀찮아하면 어떡하지’ 걱정하지 마시고 먼저 손 내밀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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