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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자 Sep 07. 2024

소소한 업무 스킬 (2)팀원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일은 사람이 하는 것!

 안녕하세요, 휘자입니다.


 평소 마음속에 새기고 사는 말이 있는데요, 바로 “일의 80%는 사람이다” 라는 말입니다. 결국 일이라는 건 사람이 하는 것이고, 일을 잘한다는 것은 “사람을 잘 다룬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팀원이 내 편이 되는 순간 정말 많은 일이 수월하게 해결됩니다. 아무리 좋은 기획이어도 부정적인 피드백이 쌓이면 진척이 생기지 않아요. 만약 ‘괜찮게 한 것 같은데 동료들의 반응이 약하거나, 없거나, 부정적인 것 같다’고 느끼셨다면 오늘의 이 작은 노하우를 꼭 써먹어 보세요!



[일명, “같은 배 탑승시키기” ⛵]


 팀플에 무임 승차만 있을까요? 아니요. 강제 승차도 있습니다. 저는 “같은 배 태워버리기 전략”을 애용하고 있고 효과도 꽤 좋은데요, 이 전략을 사용하게 된 배경은 이러했습니다.


 제가 지금보다 더 저연차였을 때 사수분이 새로 오시게 되었어요. 사수분과 저는 지표를 해석하는 방향이 아직 fit하게 맞지 않은 상태였어요. 매주 월요일마다 한 주의 성과를 리뷰 하는데, 고려사항이 많아 복잡도가 높았습니다.


 한 날은 제가 도맡아서 주긴 리뷰를 작성했고, 회의 시간에 그 내용을 공유하였습니다. 리드가  성과에 대한 추가 질문을 했는데 저와 제 사수가 서로 다른 해석과 답변을 내놓는 상황이 생겼어요. “어..? 저는 이렇게 해석했어요” “아 그래요..? 하지만 00이기 때문에 ~로 봐야하지 않나요?” 같은 대화가 반복되었습니다.


 팀원 전체가 보는 앞에서 “우리 파트는 잘 안맞아”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민망했어요. 그러다보니 서로 더 예민해지고, 각자의 주장을 방어적으로 펼치게 되었습니다. 미팅이 끝난 후 아주 답답하더라고요. 왜 이런 상황이 생겼는지 곱씹어보다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아.. 미팅 들어오기 전에 사수에게 물어보고 피드백을 구할걸… 딱 한 번만 물어보면 되는 거였는데…” 미팅 전 5분만 시간을 할애해서 오늘 어떤 내용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 sync를 맞췄다면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전에 공유하고 물어보자]


 이 일로 “사전 공유”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내가 도움을 청하고 피드백을 구하는 순간, 우리는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동료가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노를 반대로 저으며 은연중에 ‘저 사람 생각하는 게 나랑은 안맞네’ 하고 있을 지 모릅니다.


 인간 심리상 자신의 우월성을 나타내기 위해 반박하고 싶고 내가 공격 받았다고 느끼는 순간 방어적인 태도가 나오게 되잖아요. 이런 공격성이 나를 향하게 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같은 편이라는 걸 정확히 인지시켜야 합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거나, 반드시 ‘잘’ 진행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주변 동료들로부터 크고 작은 피드백들을 요청해보세요. 막히는 부분을 혼자 끙끙 잡고 있지 말고 물어보세요. ‘이런 부분에 어려움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혹시 a와 b중에 어떤 게 더 잘 이해되고 설득되시나요?”


질문하면 > 답을 할 수 밖에 없고, 들었으면 > 이해하게 되니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한 배에 타게 됩니다.



[같은 상황 다른 결과]


 리뷰 미팅에서 서로 부딪히고 3주 뒤, 저는 팀 미팅 전에 사수를 찾아갔습니다. 제가 작성한 리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막히고 있는 내용은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리뷰에 대한 핏을 맞추었어요.


 이후 미팅에서 리더와 팀원들이 다양한 질문이 왔고, 앞서 ‘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고 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질의가 들어왔어요. 제가 답변하기도 전에 제 사수분이 나서서 상황을 설명하고 정리하시더라고요. 잠깐 시간을 내어 나눴을 뿐인데 이렇게 다른 결론이 난다는 게 신기했고, 사전 공유의 힘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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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지금도 중요한 기획을 맡거나 여러 팀의 협력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짧게라도 시간을 내어 담당자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일을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한 겹 한 겹 단단하게 쌓아가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공유하고 물어보는 과정에서 많은 동료들을 프로젝트에 자연스럽게 합류시키고 우호적인 관계는 일이 ‘되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어요.  결국 자신의 의견이 하나라도 들어가는 순간 일의 진척 상황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되잖아요.


 부지런히 공유하고 물어보는 게 결국 일을 풀어가는 키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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