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_Plot Twist, Reversal.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의 창작물에서 작품의 전개 중 전제되어 오던 사실이 갑자기 뒤집히면서, 지금까지 보던 사건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정보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출처-나무위키]
나는 주로 로맨스코미디에 설레기보다, 추리 미스터리물을 즐겨본다. 사건이 해결해 나가는 과정과 사이사이 쫄깃한 반전에 스토리가 뒤집어지면 도파민이 생성되어 쾌감을 느낄 때가 많다. 얼마 전 읽고 , 영화로 보았던 [가재가 노래하는 곳]도 꽤 흥미로왔고 한동안 기억될 반전스토리에 감동스러웠다.
그런데 만약 내 인생에 반전스토리가 들어온다면?
아니 어쩌면 반전 따위가 아닌 , 원래 극에 예정되어 있던 스토리라면?
아니면 나만 모르고 있고 다른 주인공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설정이었다면?
남의 탓을 하고, 내 원가족을 부정하고 원망하려 쓰게 된 글쓰기가 아니다. 그저 내 인생에 대해, 삶에 대해 적극적이나 올바르게 개입하고자 끄적거리기 시작했고,
덕분에 남편에 대한 썰이 아닌 이제 나의 원점을 찾아 거슬러가는 중이다.
그렇게 [나찾기]는 현재진행형.
나의 역사를 기행 하다 보니, 꺼내보기 아팠던
네 살의 [나]
열 살의 [나]
스무 살의 [나]
그리고 서른 어디쯤의 [나]
이제는 마흔 중반의 [나]를
지속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태풍의 눈에는 [친부] 있었고,
나는 그래서 내 인생이 가까스로 이해되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한껏 이제는 조금은 털어낸 마음으로 엄마와 대화를 하다 알게 된, 반전스토리.
" 엄마는 왜 그런 남자랑 결혼했던 거야? 이제는 말할 수 있잖아? 속도위반?"
별로 로맨틱한 대답도, 큰 기대도 하지 않고 툭 내뱉은 거였다. 그냥 머, 엄마도 여자라 같은 여자로 연민과 동정심도 있었기에 뭐든 들어주려고 시작한 대화였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_
(적어도 내가 지목한 진짜 내 인생의 진범이 가해자여야 했다. 언제나 늘 그랬고, 그래서 엄마라도 측은히 여기며 남은 생을 서로 돌봐야 하기에...) 뭐, 일종의 동맹이라도 맺는 심정이랄까.
"네 아빠랑 썸? 타는 줄 알았는데, 다른 여자가 생겼더라. 그래서 죽겠다고 근처 모텔에 가서 수면제 좀 먹었지. 그러고 나서 바로 어른들끼리 모여 상의하고 바로 너네 아빠집으로 들어가서 살게 됐어."
그렇게 두어 달 후 내가 생겨났단다.
난 그렇게 태어날 때부터 [죽음]과 친해있었다.
진짜 범인은 다른 사람이었다.
나도 모르게 아이들이 함께 있던 공용거실에서
되묻고 말았다.
"엄마가 그럼 ㅇㅇ아빠랑 다른 게 뭐야?!!"
내 안에 망치는 거대하게 나를 관통했지만,
그녀는 방금 본인이 내뱉은 말이 전혀 무슨 의미인지 알리가 없었다.
벗어나고 싶은 밤이었다.
그녀에게서.
[브런치북] 이혼하자고 했더니 별이 되었다_2 (brun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