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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내 아이의 육아법

by ZAMBY



2024년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전보다 길어지면서

그냥 지나치던 아이의 일상과 생각들이

큰 의미로 다가오던 시기였던 거 같아요.


어떤 날에는 아이를 이해할 수 없어 화도 내보고

한동안 읽지 않았던 육아서적이나 육아 콘텐츠도 다시 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일기를 쓰기로 마음먹었지요. <난중일기> 같은.


그게 바로 브런치 북 <보통의 모녀>였어요.


너무 보통인 제 아이가

잘난 아이들 틈에서 살아가는 모양이 안쓰럽고

그걸 보며 조급한 보통의 제 자신이 불쌍(?)해서 시작한 글쓰기였어요.


그런데 회차를 거듭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저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걸

한편 한편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되었어요.


꼭 일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

진정한 배려는 이런 거야.

실연(차이는 것)이라는 것도 누구나 겪는 일이야.

결국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 단다.

이런 남자랑 결혼하면 안될까.

그리고

엄마가 부족해서 미안해.

오래전 우리 엄마가 내 등을 쓸어주며 해주던 말들.

괜찮아. 다 크려고 아픈 거야.

그때는 공허하게 들렸던 위로가

다시 딸아이를 통해

내 마음을 울리고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 목소리는

제 아이가 온몸으로 연기하는

한 편 한 편의 드라마 속에서 들려옵니다.


수많은 부모님들이 느끼는 감정일 거예요.

아. 내가 아니라 이 아이가 나를 키우는구나.


그래서 제목을 바꾸려고요.


<내 아이의 육아법>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과

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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