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뱃속에서 나온 지 1년이 지났다

by 또대리


안녕하세요?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보통엄마입니다. 오늘로써 12개월 된 아기를 키우며 육아휴직 중입니다. 그래서 남편 혼자 벌어서 세 식구가 먹고사는 외벌이 가정입니다.



지난 1년 전, 아기가 내 뱃속에서 나오던 날

아기가 제 뱃속에서 나오던 날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왜냐면 너무 아팠거든요ㅠㅠ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요. 무엇보다 아기의 머리가 너무 컸어요. 어찌나 컸던지 나오다가 제 골반에 꼈을 정도예요. 덕분에 오랜 시간 제 골반에 껴 있었던 아기는 겨우겨우 골반을 통과하였어요. 그리고 처음 아기를 보는 순간! 외계인처럼 생긴 아기를 보게 됩니다. 그냥 표현이 아니고, 정말 모리 모양이 원뿔처럼 외계인 모양이더라고요. 하하.


저는 그 외계인(?)과 동거를 시작합니다.


사실 임신하고도 칠렐레 팔렐레 자유롭게 돌아다녔었어요. 홀몸이었을 때와 별반 다를 게 없었지요. 입덧도 별로 없는 편이었고요. 첫아기라 그런지 배도 별로 안 불렀었습니다. 함정은 그 배가 지금은 살이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기를 임신했을 때는, 내가 엄마라는 사실을 별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조리원 천국, 지나고 나니 만국이네

아기를 낳고 나니, 변화된 내 삶이 훅 느껴졌어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넌 이제 엄마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정신없이 병원생활 마치고 조리원을 갔지요. 사람들은 조리원이 천국이래요. 그런데 저는 정말 갑갑하더라고요. 계속되는 수유 콜에 적응 안 되는 엄마 생활의 시작이었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가니 조리원이 천국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니 천국 정도가 아니라 만국, 억 국이더라고요. 그래도 집오니 불안했던 조리원과는 달리 점점 마음의 안정을 얻었어요. 그래서 엄마의 생활에 하나하나 적응해 가게 되었어요. 사람의 몸과 마음은 참 신기한 거 같아요. 정말 닥치면 다 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처음에는 분유 타는 법도 몰랐어요. 아기가 우는데, 이유를 모르니 미치겠더라고요. 그런데 어느새 아기 트림을 시키고, 또 이유식을 만들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어요. 새벽잠이 많던 제가 아기의 울음소리에 벌떡 일어나게 되었고요. 참 신기해요.




쿨했던 할머니를 녹게 만들다

저희 엄마는 쿨하신 분이셔요.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사셨지만 그만큼 씩씩하시기도 하고요. 제 배 속에 아기가 있을 때만 하더라도 아이에게 쿨하셨지요. 엄마 아빠가 알아서 잘 키우라고 하시며 은근히 할미 육아를 경계(?) 하시기도 하더라고요.


손주에게도 쿨한 할머니가 될 줄 알았던 우리 엄마! 하지만 반전이!!


그러나 손주에게 어떤 할머니가 쿨할 수 있을까요. 출산한 병원에서 손주를 보던 날, 할미는 손주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아기 얼굴이 잘 때도 매일 어른 거리셨다고 해요. 덕분에 제가 있던 조리원에 매일 오시고 싶어 하셨고요. 매일 아기 동영상을 보내달라 성화이십니다. 손주를 보고 있으면 삶을 위로받는 느낌이 든대요. 우리 엄마가 이런 표현을 하시다니! 정말 매직입니다. 매직!




오늘은 아기의 첫 돌을 맞아서 기록을 남겨 보았습니다. 물론 아기 키우면서 항상 수월하기만 한 건 아니었어요. 특히 제 부족한 점을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래도 엄마 좋다고 다리에 매달리는 아기를 볼 때면 힘이 납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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