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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몽 Jan 30. 2022

나의 책상이 생기다

내가 자라나는 공간


나는 어딜 가든 내 공간을 만든다. 나의 광활한 우주를 즐기고 기록하고 정돈시킬 나의 책상,


어지러웠던 신혼의 책상부터 갈급했던 필리핀의 책상,

여유로웠던 의정부의 책상, 미친 듯이 알을 깨고 나왔던 안산의 책상, 그리고 오늘 캐나다의 책상이 생겼다



오늘 다 어찌 정리하나 싶었지만 저녁 전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침대와 식탁을 사러 갔지만 재고가 남아있지 않아 신발장과 의자 다른 잡동사니를 사고 핫도그! 를 먹고 집으로 부랴부랴 들어왔다.


몇 번을 반복해서 오층까지 짐을 옮기는 일, 쉽지 않다.

정리하는 중에도 아이들은 장난치고 싸우고 이르고 배고프다 하고 도와준다고 징징대고.


"민제가 어른이 되면 참 간단하지가 않아. 이 모든 걸 해내야 하는데 너희가 도와주지 않으니까 너무 힘들어 너도 어른이 되면 알겠지"


"아직 어른도 아닌데 왜 그걸 생각해야 해?!"


민제의 말에.. 맞다. 그래 어른이 되면 벅차게 할 고민을 지금부터 할 필요 없지. 부모의 이 정도 고생을 굳이 너희가 알 필요는 없지. 난 늘 부모의 눈치를 보며 컸기에 내 눈에 보이는 일들이,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참 싫었었지.


여하튼!!


우린 임무를 완수하고 옷장까지 정리를 했다.



그 와중에 나는 아이들 불고기와, 연어 오븐 요리를 했다. 자랑스럽다!! 내가!!



아직 의자가 없어서 식탁이 없어서 서서 먹는 우리들, 일주일 되니 허리가 아파서 견딜 수가 없다.


코퀴틀람 이케아는 정말 큰데.. 우리가 찾는 물건들의 재고가 없으니 참 아쉬울 뿐이다.

민제에게 재고가 있는 다른 디자인의 침대를 권했더니 오 년이라도 기다릴 수 있다고 한다. 언제 재고가 채워질지.. 언제 우리 부부도 바닥이 아닌. 침대에서 잘 수 있을는지,


또 아이들은 지들끼리의 규칙이 생겨 오늘은 내가 아빠랑 자는 날! 엄마랑 자는 날! 를 정했으니.. 각각의 아이 한 명과 자는 우리 부부는 이곳에 와서 같이 누워본 적이 없다.


빨리 질서가 생기기를. 내일 교회 가서 기도하고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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