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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몽 Feb 03. 2022

캐나다 적응기

아이들과 24시간


사흘 연속 이케아를 갔다. 큰 차에 가득 가구를 넣고 집까지 몇 번을 왔다 갔다, 또 시간이 꽤 걸리는 조립까지.


아이들은 간식과 끼니를 시시때때로 찾았고, 배달음식과 반찬배달이 그리워 하마터면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할 뻔했다.


딸아이는 목소리 자체가 "높은 솔"이고 쉴 새 없이 떠들고, 소리 지르며 묻고 “뭐라고?!"를 백번 정도 한다.

아들은 예민하고 감정적이며 여동생을 매우 귀찮아하지만 또 가장 많이 찾기도 한다.


아침부터 딸아이의 징징 소리에 깨어나고 둘은 힘겨루기를 한다, 떨어져 있으라 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으며 데칼코마니처럼 붙어있으며 끊임없이 싸운다



두 아이의 방, 높은 매트로 나란히 마련해주었다. 잘 때는 서로 무서워하기 때문에 조력하며 잠들지 않기 위해 애쓴다.


캐나다 오기 전, 함께 쓰던 이케아 이 층 침대.


한국에서의 한 달 캐나다까지 두 달 정도 아이들과 이십사 시간 붙어있으며 나의 가슴은 화로 가득 차 있다.

웃고 안아주고 호응해주지만 꿈속에서 아이들을 세게 때리는 꿈을 꿀 정도로 가득가득 차 있는 상태이다.



그럼에도 너희들은 웃으면서 자란다. 엄마 아빠가 늘 너희 편이라 믿으면서. 마음껏 요구하고 마음껏 기댄다. 맞지. 화가 나도 쓰리고 미칠 것 같아도 팩트 중에 팩트이다.


난 육아가 힘들다. 다른 사람보다 견디는 기준이 조금 낮은 듯하다. 빨리 독립하여 나가 주었으면 좋겠고 내 시간을 충분히 가졌음 싶다. 나의 살과 뼈를 갉아먹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 내게 육아이다.

너무 모성애 없어 보이는 말인가, 그럼에도 누구보다 낮은 사랑이란 말은 아니다



아이들이 소리치는 중에도 영어공부와 팝송을 외운다.


캐나다 와서 외식 문화가 아니라는 소식에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지난 삼 년 동안 배달 반찬과 밀키트로 요리를 거의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나다의 오븐과 인덕션 식기세척기의 3종 세트는 요리의 즐거움을 다시 찾아주었다

얼마나 다행인가! 아 또.. 지금은 돈은 쓰는 시기라 재료를 아낌없이 살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해서 더 재미를 더해주는 듯하다.


정말 마음에 드는 문장이다. 나는 몸으로 경험하면서 살아왔다. 살아냈다. 타지에서도. 혼자여도. 그 어느 곳에 서라도 견디는 방법을 배우고 익혔다.


지금도 그렇다 그리고 견딜 수 없이 힘들어 눈 감고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조차 음미하며 살아내면서 기억하고 추억하고 그렇게 시간을 거스르며 살아내고 싶다.


이제 나 혼자가 아니다. 견뎌야 하는 것도 나만이 아니라 벅차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행복하게, 웃으면서 가야 하기 때문에 젊은 날의 무모함과 여유는 없지만 그럼에도 인생 중 가장 젊은 날, 난 이렇게 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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