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할 것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질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젊음도 사랑도 모두 소중했구나…”
이상은의 "언젠가는"이 떠오르는 저녁이다.
가수도 노래도 원래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노래가 나온 지 한참이 지나서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들으니
가사와 드라마 내용이 어우러져
크게 느껴졌다.
“이 노래 참 좋다. 가사가 의미 있구나.”
아마도 회상하고, 후회할 만큼의 시간이
내게 쌓였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서른을 넘기고,
아쉬움으로 되돌아오는 선택들이 하나둘 늘어가던 때.
그때 나는 노래를 들으며
후회되는 순간들을 떠올렸고,
더 나은 답을 찾고 싶다,
더 뜨겁게 살아야겠다,
그렇게 마음먹은 찰나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때 내가 ‘젊음’이라, ‘사랑’이라 여겼던 것들,
그 대상과 목표들이
맞았던 것도 같고,
틀렸던 것도 같다.
불편했지만 해야 했던 일들과 관계에도
마음을 쏟아보려던 나로부터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된다.
지금 내게 소중한 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세계에 더 가까워지는 경험들이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공원을 걷고,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일상.
이런 것들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내가 가장 사랑했어야 했던 것들로 남을까?
아니면,
“그런 건 좀 더 천천히 찾아도 되는 건데,
왜 그렇게 마음을 쏟았을까” 하고
돌아보게 될까?
또는,
지금 내가 놓아버리는 것들이
“그때 더 사랑해 줄 걸”
하고 후회하게 될 대상이 될까?
지금은 아픈 그것들이,
결국은 더 사랑했어야 했던 것들이 되는 건 아닐까.
하지만, 노래 가사처럼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난다면,
그때 다시 사랑하자.
정말 사랑이라면
다시 만나게 되겠지.
그러니 지금은
지금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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