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 자연휴양림 여행(4)

(2021-11-11 b) 가우도와 영암 월출산

by 이재형

다음 행선지는 가우도이다. 비가 내릴 듯이 흐렸던 날씨는 다시 개인다. 가우도로 향하는 길에 청자 박물관이 보인다. 큰 박물관 건물이 있고, 그 앞에는 여러 채의 한옥과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 곳으로 작은 테마 공원처럼 보인다. 지난번 변산반도 여행에서도 청자 박물관을 들른 적이 있었는데, 이곳도 그 옛날 청자의 가마터가 많았던 것 곳인가 보다.


6. 강진만의 보석 가우도(駕牛島)


가우도는 강진만의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섬이다. 강진만에는 4개의 섬이 있는데, 가우도에만 사람이 살고 있다고 한다. 강진만은 마치 중동에 있는 홍해(紅海)처럼 강같이 길다란 모습을 하고 있다. 가우도는 그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면적은 0.2 평방킬로가 조금 넘고, 해안선 길이라 해봤자 2.5킬로 정도 되는 작은 섬으로 30명 정도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가우도는 출렁다리로 유명하다. 섬을 중심으로 강진만의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육지에서 걸어서 가우도에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진만을 걸어서 건널 수도 있다. 지난 봄에도 이곳을 찾았었는데, 그 때는 섬 서쪽에 있는 출렁다리를 이용하여 가우도로 갔다. 이번에는 섬 동쪽에 있는 다리를 이용하여 섬으로 들어간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다. 이쪽 동쪽 부분의 다리는 서쪽에 비해 거리가 짧다. 이쪽 다리는 440미터, 섬 반대편에 있는 서쪽 다리는 700미터가 조금 넘는다. 아무래도 서쪽 다리보다 길이가 짧다보니 그 쪽에 비해 경치는 못한 것 같다. 출렁다리라고는 하지만 다리가 조금도 출렁거리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이 건너면서 함께 흔들면 출렁거릴지도 모르겠다. 다리를 건너다보니 어디서 비명소리 같은 소리가 들린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짚라인이다. 가우도 가운데 높은 언덕에서 이쪽 서쪽 바다를 건너는 짚라인이 설치되어 있어 스릴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바다를 가르면서 내지르는 비명이다. 나는 돈주고 타라 해도 안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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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트 대여를 하는 영업점이 보인다. 가우도에는 섬 일주 산책로가 있는데, 섬으로 들어가자마자 오른 쪽 길로 들어섰다. 바다를 낀 섬 일주 산책로이다. 조금 걸으니 산 위쪽에 짚라인 탑승장이 보인다. 고려청자 모습을 한 건물이다. 다리에서 500미터 정도 걸었을까, 아래 쪽으로 하얀 색의 출렁다리가 보인다. 가우도 출렁다리라고 하는데, 섬으로 들어오는 다리도 가우도 출렁다리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 다리는 그것과 구분하여 뭔가 새로운 이름을 붙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섬 안에 있는 작지만 아름다운 다리이다. 다리를 건너니 이곳은 정말 다리가 출렁거린다.


가우도를 일주하고 싶었지만 다음 행선지로 가야 하므로 이만 돌아가기로 하였다. 가우도 출렁다리, 참 좋은 곳이다. 이 쪽으로 여행할 기회가 있는 분들은 꼭 이곳을 한번 들러보시기 바란다.


7. 영암 월출산


월출산은 영암에 위치한 호남의 명산으로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월출산에는 비교적 알려진 2개의 사찰이 있는데, 바로 천황사와 도갑사이다. 내비로 확인해보니 두 사찰 사이의 거리가 차로 20분 남짓이므로 두 곳 다 찾아보기로 하였다. 가우도 출렁다리에서 천황산까지 시간을 확인해보니 거의 1시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온다.


차를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지금까지 맑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세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정말 변덕스러운 날씨이다. 비는 점점 세진다. 한참을 달려 국도 아래에 있는 통로를 빠져 나오니 바로 눈에 익숙한 월출산 가는 길이 나온다. 이곳은 작년에 이어 올 봄에도 찾은 적이 있던 그 유채꽃 벌판이다. 유채를 재배한 자리엔 벼를 심고, 이제 그 벼도 수확이 끝나 넓은 벌판은 휑하다.


봄이 되면 이 벌판은 유채꽃으로 가득 찬다. 제주도 유채꽃이 좋다고 하지만 이곳과는 비교가 안된다. 제주도 유채밭은 기껏해야 몇백평, 넓어야 몇천평 정도밖에 안된다. 그렇지만 이곳은 봄이 되면 수백만 평, 아니 수천만 평은 되어 보이는 벌판 전체가 유채꽃이다. 정말 유채꽃의 지평선이 보일 정도이다. 스케일 자체가 완전 다르다. 이곳 유채꽃은 아래의 링크에 소개되어 있다.

https://blog.naver.com/jhlee541029/221922572126


비록 유채꽃은 없다고는 하지만 차에서 내려 빈 벌판 사진이라도 한 장 찍고 싶은데, 비가 세차게 내려 그럴 수가 없다. 내비가 인도하는대로 천황사 쪽으로 가니 바로 전에도 몇 번 온 적이 있던 월출산 국립공원 입구로 안내한다. 비가 세차게 내리긴 하지만 이왕 왔으니 천황사로 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천황사로 가는 길 안내판이 보이지 않는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마침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있어 물어보니 산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된다고 한다.

천황사 가는 길은 한 사람이 통행할 수 있는 좁은 산길이다. 비가 세차게 내려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국립공원 입구 표지판에 오후 2시 이후에는 입산금지라 쓰여 있다. 그리고 오늘은 비가 많이 와 위험하니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망설이던 참에 이렇게 확실히 결정을 해주니 좋다. 이왕 천황사에는 가지 못하게 되었으니 비록 빗속이나마 국립공원 입구의 도로 주위 단풍을 구경하였다. 날씨가 춥고 비가 오지만 그래도 여긴 남쪽이라 아직 단풍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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