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 자연휴양림 여행(10)

(2021-11-13 b) 돌산도와 화태도

by 이재형

여수 엑스포를 출발하였다. 이제 돌산도와 화태도를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내비게이터가 안내하는대로 돌산도를 향해 차를 달리니 돌산도와 향일암 가는 도로 표지판이 함께 있다. 지난 봄에 향일암(向日庵)에 다녀왔는데, 그 때는 몰랐으나 알고보니 향일암이 돌산도 안에 있다. 향일암도 다시 한번 찾고 싶은 곳이나, 가는 언덕길이 하도 가팔라 올라가기 힘들어 나중에나 다시 한번 들려야겠다.


17. 돌산도와 화태도


여수 시내에서 돌산대교를 건너면 돌산도(突山島)로 들어간다. 돌산도는 마치 두 개의 섬처럼 보인다. 위쪽(북쪽)에 작은 섬이 있고, 아래(남쪽)에 큰 섬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은 이 두 개의 섬같이 보이는 것이 아주 좁은 해변으로 연결되어 전체가 하나의 섬을 이루고 있다. 돌산도는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큰 섬이라 하는데, 인구도 만오천명 정도가 된다고 한다. 돌산대교를 건너 돌산도로 들어가니 거리 풍경이 여수 시내와 별 차이가 없다. 일반적인 도시에서 도시안에 있는 다리를 건너 강 건너편으로 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먼저 화태도로 가기로 하였다. 돌산도의 아래 부분은 아래 위로 약간 긴 타원형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화태도는 7시 방향에 위치하고 있다. 돌산도가 큰 섬이라 돌산도 안에 들어와서도 화태도로 가는 화태대교까지는 상당한 거리이다. 한참을 달리니 화태대교가 나온다. 화태대교는 건설한지 이제 5년이 조금 넘는다. 그래서 그런지 여수 시내에서 돌산도로 들어오는 돌산대교보다 이쪽 화태대교가 훨씬 더 크고 멋있다. 화태도는 돌산도에 비한다면 아주 작은 섬이다. 넓이가 2평방 킬로미터 정도에 인구가 400명 조금 넘는 정도이니, 넓이로나 인구로나 돌산도의 1/30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을 연결하는 다리는 태화도 쪽이 훨씬 더 좋다. 뭐든지 먼저 건설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백리섬 섬길>이 완성되면 이 태화도는 고성반도에서 섬을 거쳐 여수반도로 들어가는 입구가 된다. 태화도 맨 아래쪽에 포구가 있다하여 거기까지 가보기로 하였다. 태화도로 들어가서 얼마되지 않아 작은 등대가 있는 포구가 나온다. 방파제와 섬으로 둘러싸인 조그만 포구이다. 포구 입구에 있는 주차장과 방파제에는 차들이 빽빽하게 주차되어 있다. 알고보니 이 쪽은 낚시의 명소라 한다. 여기서 낚시배를 빌려 배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또 방파제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SUV 차로 가족이 총출동한 팀도 보인다. 차에 텐트를 연결하여 바람을 막고, 가족 전체가 음식을 해먹으며 낚시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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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는 사람들 뒤로 가서 고기를 얼마나 잡았는지 본다. 사람들이 부지런히 낚시줄을 던지고 있으나, 고기를 낚은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어망을 엿보았지만, 많이 잡은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어떠랴. 고기가 잡히든 말든 이렇게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가을날 온가족이 바닷 바람을 즐기며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옛날 중국의 강태공도 미늘 없는 낚시를 즐겼다고 하니 아마 고기를 낚아보진 못하였을 것이다.


다음은 왔던 길로 돌아가면서 돌산항을 들리기로 하였다. 돌산도는 화태도에 비해 훨씬 큰 섬이니만큼 포구도 화태도에 비해서는 훨씬 컸다. 주차장이 이미 만차 상태가 되어 주차장 한 귀퉁이에 임시 주차하였다. 여기엔 여객 터미널도 있고, 또 어선들도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이곳을 찾은 낚시꾼들이 많아 낚시배들이 많이 출항하는 것 같다. 작은 부두로 나가니 몇 척의 낚시배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낚시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차에 낚싯대를 싣고 다니면서 바다에 가면 가끔 낚시질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다시 생각하면, 낚시대만 있어서는 안되고 미끼도 있어야지, 잡은 고기를 보관하는 그물망이나 아이스박스도 있어야지, 그러다보면 낚시도구가 한 차가 될 것 같다. 역시 포기하는 것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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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도에서 화태도로 이어지는 도로는 바다를 끼고 달리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드라이브를 즐기기엔 아주 좋은 곳이다.


돌산도라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른 것이 돌산 갓김치이다. 갓김치를 사갈까 하다가 갓김치보다는 갓을 사서, 집에 가서 갓김치를 담그기로 하였다. 돌산도에는 조금이라도 빈 공간이 있다 싶으면 갓을 재배하고 있다. 그런데 갓을 재배하는 곳은 많지만 갓을 파는 곳은 보이지 않은다. 여수의 전통시장에 가서 갓을 사서 집에 가기로 하였다.


18. 여수 서시장


여수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은 여수중앙시장인 것 같다. 시장 근처로 가니 도무지 주차할 곳이 보이지 않는다. 시장주위를 몇 번이나 돌다가 운좋게 주차빌딩을 하나 발견하여 겨우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나와보니 이곳은 중앙시장이 아니라 ‘서시장’이라는 간판이 달려있다. 알고보니 이곳은 중앙시장의 가장자리에 붙어있는 전통시장이라 한다. 시장으로 들어가 갓을 파는 곳을 찾았으나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왕 전통시장에 왔으니 백반을 먹기로 하였다. 그런데 시장 안에 국밥집이나 분식집, 횟집 등은 많지만 백반집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어느 조그만 돼지국밥집에 백반이라는 메뉴가 걸려있다. 들어가서 백반을 주문하니 백반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돼지국밥을 시켰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어디 가야 갓을 살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갓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누렇게 변색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나와야 살 수 있으며, 지금은 아마 파는 곳이 없을 거라고 한다. 그리고 채소가게에서 갓을 파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한다.


반찬으로 갓김치가 나왔는데, 먹어보니 상당히 맛있다. 물어보니 이 아줌마 전화주문을 받아 갓김치를 담궈 팔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여유분이 있으니 필요하면 사가라고 한다. 결국 여기서 갓김치 5킬로를 샀다.


이번 여행은 이제 끝이다. 이제 곧 겨울로 들어서므로 올해의 장거리 여행은 이걸로 끝인 것 같다. 다시 내년의 여행을 기다리며, 집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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