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 3국 배낭여행(D+5b)

(2022-10-21b) 프놈펜 시내 관광: 왓프놈과 왕궁, 박물관

by 이재형

투얼 슬랭 대학살 박물관을 관람하고 나오니 마음이 우울하다. 12시가 가까워 오니 동남아의 햇빛은 강렬해진다. 햇빛을 받으며 걷기가 괴롭다. 다음 행선지는 왓프놈 사원인데, 다행히 사원 입구 양쪽에 숲이 있다.


13. 왓프놈 사원


왓프놈은 프놈펜 시내에 있는 절로서, 우리나라에서 조선 건국보다 빠른 1373년에 건립되었다 한다. 왓은 캄보디아 어로 절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왓프놈이란 결국 프놈펜 사라는 뜻이라 생각된다. 프롬펜은 특별한 굴곡이 없이 편편한 땅 위에 세워진 도시이다. 메콩강변에 위치한 도시라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이곳 왓프놈은 작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오전에 끔찍한 학살의 현장을 본 후 대자대비를 내세우는 부처님의 도량에 오니 묘한 기분이 든다. 캄보디아인의 압도적 다수가 불교를 믿는다. 학살을 저지른 자들도 대부분 불교 신도들이었을 것이다. 부처님의 자비도 피에 미친 제자들의 폭주를 막지 못했는가 보다. 대부분 산사인 우리나라 절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그러고 보니 시내에서 승복을 입은 승려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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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프놈 입구를 들어서면 양쪽으로 숲길로 가는 길이 있고, 중앙에 언덕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그 계단을 올라가면 불당이 나온다. 우리나라 사찰의 대웅전에 해당하는 건물이다. 불당 건물은 그다지 크지 않다. 우리나라 웬만한 사찰의 대웅전과 비교한다면 아주 좁다. 그런데 불당 안은 석가모니 상을 비롯하나 각종 크고 작은 불상들로 가득 차 있다. 이곳의 사찰은 우리나라의 절에 비해 훨씬 화려하다. 많은 관광객들이 불당 안을 흥미롭게 돌아보고 있다. 대부분이 서양인들인 이들에겐 화려한 동남아의 불당이 신기해 보이기도 할 것이다.

왓프놈 사원을 나와 프놈펜의 명소 가운데 하나라는 러시아 시장으로 갔다. 여행 안내서에는 이곳을 아주 재미있는 시장이라 묘사하고 있지만 내게는 별로 볼만한 것이 없었다. 햇빛이 내리쬐다 보니까 시장 안이 상당히 덮다. 지붕이 햇빛을 가려주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 안은 푹푹 지는 더위이다. 더운 데다 별다른 재미도 없어 시장 옆에 있는 켄터키 치킨 집에 들어가 콜라 한 잔을 마시며 에어컨 바람으로 땀을 식힌 후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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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왕궁과 박물관


호텔에서 잠시 쉰 후 왕궁과 박물관을 구경하러 메콩강변으로 갔다. 캄보디아는 입헌군주국이다. 어젯밤 메콩강 유람선을 타고 관광하면서 강변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건물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왕궁이었다. 왕궁 건물과 그 주변 길과 담장은 모두 황금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캄보디아 사람들도 중국인 못지않게 황금색을 좋아하나 보다. 왕궁에는 들어갈 수가 없어서 주위만 구경하였다. 왕궁인데도 불구하고 경비 인력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왕궁 옆에는 캄보디아 국립박물관이 있다. 왕궁에서 불과 몇백 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저녁이 가까워 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햇빛이 강렬하여 걷기가 힘든다. 박물관 옆에 사탕수수 줄기를 파는 오토바이 노점이 보였다. 한 잔에 얼마씩 하느냐고 물어보았다. 어제 야시장에서 한 잔에 1달러를 주었으므로, 여기는 관광객이 많은 박물관 옆이라 2달러 정도 부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0.5달러라고 한다. 당초 1잔만 살 예정이었지만 2잔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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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화폐는 “리엘”이다. 그런데 캄보디아에서는 자국 화폐인 리엘과 함께 달러도 공용화폐로 사용하고 있다. 환율은 조금씩 변동하지만 그에 관계없이 (1달러=4리엘)로 통용되고 있다. 물건을 사고 거스럼 돈을 받을 때 달러를 원하면 달러로 내준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의 세계적인 강달러 현상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 리엘은 달러화에 대해 전혀 약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국립박물관에 들어갔다. 그다지 크지 않은 박물관이었는데, 전시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어떤 유물이었는지 알기 어려운 것이 많았다. 19세기 및 20세기 유물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앙코르 유물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이 근대의 유물인 것 같다. 전시물에는 불상이 압도적으로 많고, 그 외에 토기, 장식물 등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물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어 아쉬웠다. 특히 유물들의 시대 표시가 되어있지 않은 것이 너무 많았다. 아마 유물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가 없었던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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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는 과거 힌두교와 불교가 공존하였다. 당초에는 힌두교가 지배적이었지만, 점차 불교로 옮겨졌다고 한다. 그래서 캄보디아에는 힌두교 유적이 많이 발견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앙코르와트도 당초에는 힌두교 사원으로 건설되었으며, 이 외에도 많은 힌두교 유물이 발굴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박물관에도 힌두교 유물이 적지 않다. 여러 가지 모습의 힌두교 신이라든가 남근석, 코끼리 상 등은 모두 힌두교의 유물이다.


박물관은 “ㅁ” 자 형태의 건물로 되어 있는데, 건물 가운데 공간은 정원이다. 두 개의 사각형의 작은 연못을 둘러싸고, 관목 울타리가 깨끗이 정비되어 있다. 정원 가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나무가 서있다. 노란 꽃이 핀 나무인데, 동남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서, 향기가 아주 강렬하다. 연못에는 하얀 수련(睡蓮)이 한 송이 피어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수련에 비해 꽃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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