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미네르바 대학교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거지를 둔 사립대학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캠퍼스가 없는 대학교이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발맞춰 2023년 한샘의 창업주 염재호 명예회장이 사재 3,000억 원을 출연하여 태재대학교라는 한국판 미네르바대학교를 설립하였다.
그동안 새롭게 개교한 학교들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그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조사하거나 살펴보지는 않았다. 당장 내가 대학에 갈 일도 없고, 내 아이들이 대입 시기도 아니어서 그저 사회의 교육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었다.
읽고 싶은 책이나 관심 분야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할 때, 원하는 책을 한 번에 찾기 어려울 때가 많다.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빠르게 대여를 신청하고 예약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신간도서 코너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나 교수님들이 쓴 책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도서관에 갈 때마다 이 둘러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진짜 잘되는 아이는 따로 있다"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도서관을 자주 다니다 보니 책을 자주 읽고 책 좋아하게 되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서 읽지 않는다. 목차를 보고 내가 관심이 있거나 보고 싶은 목록을 골라서 읽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보고 듣고 혼자 생각했던 막연한 생각과 계획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이미 생각해 내고 발견해서 책으로 나온 것이 있다는 것이 너무 반갑고 흥미로웠다.
많은 내용 중 IB 교육과 미네르바 대학교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좀 더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IB(International Baccalaurate) 교육은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라는 명칭으로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스위스 IBO기관에서 개발 관리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정이다.
문제해결, 사회공헌, 글로벌 시민 의식이 중요하고 서로 다른 문화 간 이해와 존중, 바람, 공정하고 평화로운 세계 구현 기여, 탐구적이고 지적이며 배려할 줄 아는 인재양성이 목적으로 만들어진 교육과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외국어 고등학교가 IB교육과정을 최초로 도입하였고, 충남 삼성고, 대구`제주도 교육청에서 공교육 IB교육과정을 도입했다고 한다.
실제로 공교육 시스템은 바뀌어야 하고 사회적으로 점점 그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보인다. 좋은 시스템을 보고 벤치마킹하고 있는 시대 현상들이 다행스럽다고 생각됐다.
지금 당장 이 시스템으로 들어가서 내 아이가 글로벌한 마인드를 가질 수 있는 공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현실 가능한 방법이 아니기에 조금 더 미래를 내다보고 자녀교육을 할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어떻게 공부하고 준비하면 좋을까?
미네르바 대학교의 교육철학과 목표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도 가장 잘 어울리는 인재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복잡한 문제를 분석해 창의적인 해결 방법을 내고 효율적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 호기심, 끈기, 창의력, 추진력, 혁신 등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이 대학교의 핵심 과제이다.
그래서 미네르바대학교는 고정된 캠퍼스가 없고 실생활 체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 세계를 다니며 암기할 지식이나 이해해야 할 이론 등을 인터넷강의를 통해 개별학습 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미리 학습해 온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토론하고 질문하며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활동을 한다.
학생들은 학년을 진급하면서 교육활동에서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해 기획, 설계, 제작하고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캡스톤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것으로 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이런 흐름이라면 지금의 나에게도 스스로 적용해서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당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엄청난 연구를 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나부터 공부하면서 내 아이에게 직접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실생활 체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암기할 지식이나 이해해야 할 이론등을 찾아 개별학습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 지금 이 도서관만큼 좋은 환경이 어디에 있을까?!
무엇이든 찾아보고 읽고 집중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을 통해 준비하다 보면 또 나와 같은 누군가를 만나 토론하고 질문하며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요즘 무엇이든 듣고 읽고 배우러 다니면서 전혀 관련성이 없는 것들이 연결되는 지점들이 생기고 있다. 이것들이 아직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안으로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그것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